알츠하이머 환자 4년 새 26%↑…파킨슨병 환자도 12만명 넘어
기억 저하·손발 떨림 등 퇴행성 뇌 질환 초기 신호 주의
전문가들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관리 중요”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일을 자꾸 잊는다”, “몸이 예전보다 느려졌다.”
나이가 들며 흔히 겪는 변화처럼 보이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퇴행성 뇌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억 저하와 손발 떨림, 움직임 둔화 같은 증상을 단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진단·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일 반복해 묻는다면”…알츠하이머병 초기 신호?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노폐물이 축적되면서 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되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이다. 흔히 ‘치매’와 혼용되지만, 알츠하이머병은 질환 자체를 의미하며 치매는 이로 인해 인지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긴 상태를 뜻한다.
국내 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2019년 49만5117명에서 2023년 62만4178명으로 약 26% 증가했다. 치매 환자 역시 2020년 56만7433명에서 2024년 70만9620명으로 늘었다.
알츠하이머병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일상생활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일을 반복해서 묻거나 익숙했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변화가 나타난다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기억력 저하를 단순히 나무라기보다 자연스럽게 병원 진료를 권하는 가족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금연과 함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등 혈관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고,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생선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양질의 수면과 활발한 사회 활동, 독서와 대화 같은 두뇌 자극 활동 역시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지환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은 정상 노화보다 훨씬 빠르게 뇌 신경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며 “최근 일을 반복해서 묻거나 익숙했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변화가 나타난다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발 떨림·느린 움직임…파킨슨병 보내는 경고
파킨슨병은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손발 떨림과 근육 경직,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고령화와 함께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파킨슨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2만7646명에 달했다.
유달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은 초기 증상이 단순 노화나 기력 저하처럼 보여 놓치기 쉽다”며 “동작이 느려지는 서동과 떨림, 관절 경직뿐 아니라 심한 잠꼬대나 변비, 우울감 같은 비운동 증상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굴 표정이 무표정해지거나 목소리가 작고 단조롭게 변하는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생활 속 운동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의자에 앉아 무릎을 펴는 동작이나 벽에 기대 까치발을 드는 운동은 균형감각과 근력 유지에 도움이 되며, 각 동작은 5회씩 3세트 반복하는 것이 권장된다.
유 교수는 “파킨슨병은 진단 결과에 따라 적절한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불편한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며 “완치보다는 증상을 꾸준히 관리하고, 운동을 통해 기능을 회복하며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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