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덕희 국민의힘 서울 구로구청장 후보 인터뷰
"보수 가치가 얼마나 이로운지 증명하고 싶어"
"생활형 보수이자 실무형 구청장 길을 걸을 것"
"중앙당, 보수표가 결집할 분위기 만들어줘야"
홍덕희 국민의힘 서울 구로구청장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구로구에 필요한 건 정쟁이 아닌 성과다. 그런 점에서 저는 '생활형 보수'와 '실무형 구청장'의 길을 걷고자 한다. 구민들의 염원을 외면해온 민주당의 독주가 구로의 성장을 정체시킨 원인이다. 이번 기회에 구청장을 바꿔주시면 구민의 삶과 내일을 바꿔드리겠다."
소위 '흙수저'의 성공 스토리는 언제나 큰 감동을 준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뚝심 있게 일어선 한 인물이 겪어온 고통은 국민에게 공감을 형성하고, 마침내 성공이란 정상에 섰을 땐 커다란 환희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나선 홍덕희 구로구청장 후보는 '흙수저의 성공 스토리'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1976년 서울시 구로구에서 태어난 홍 후보는 양복점 재단사였던 아버지와 봉제공장에서 미싱을 돌리셨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는 어린 시절, 학교가 끝나면 두 여동생의 손을 잡고 도림천 둑방길을 따라 구로도서관까지 걸어가 책을 읽으며 부모의 퇴근을 기다리곤 했던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또한 신도림역 인근 학원에서 과목 당 1만5000원짜리 단과 수업을 들으며 학업을 이어갔다. 홍 후보는 이 과정에서 서민의 삶과 교육 격차의 현실을 일찍부터 체감했다고 술회했다. 이후 강서고로 진학해 교육 환경의 차이를 더욱 절실히 느낀 홍 후보는 성공에 대한 꿈을 키워갔으나, 현실적인 벽은 높았다. 공부는 잘했지만 형편상 사립대 등록금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홍 후보는 국립대인 경북대로의 진학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나, 대학 시절 집안의 빚 문제로 한밤중에 어머니와 함께 사채업자들에게 끌려갔던 일을 겪은 뒤 법과 제도의 필요성을 절감하곤, 다시 수능을 치러 경북대 법과대학에 입학했다. 이 결정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꾸는 계기가 됐다.
법률가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홍 후보는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법학전문석사, 경북대학교 수사과학대학원에서 과학수사학(법정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시 준비와 로스쿨 진학은 모두 독학으로 이뤄낸 성과였다.
이후 변호사가 된 홍 후보는 대법원 국선변호인, 서울 남부지방법원·북부지방법원·서부지방법원·동부지방법원 논스톱 국선변호인, 서울행정법원 소송구조 변호사, 서울지방교정청 행정심판 국선대리인 등을 지내며 법률 경력을 쌓았다.
이제 홍 후보는 정치를 통해 또 다른 성공 스토리를 쓰고자 한다. 그는 "변호사로 일하며 어려움에 처한 분들의 고충과 애환을 접하다 보니, 법과 정책이 서민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때로는 그들을 얼마나 외면하는지를 깊이 깨달았다"며 "외부에서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공동체를 지키는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 구민의 삶을 바꾸기 위해 정치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홍덕희 국민의힘 구로구청장 후보와의 일문일답.
홍덕희 국민의힘 서울 구로구청장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치를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어떻게 되나.
"저는 원래 정치를 직업으로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은 아니다. 다만 변호사로 법률 문제들을 다루다 보니 정치와 뗄 수 없는 직업적 특성은 있었다. 법과 정치의 언저리에서 살았지만 실제로 일하면서 만난 분들은 정치인보다는 일반 생활인들이 더 많았다. 그 어려운 분들의 삶을 보고 고충과 애환을 듣다 보니 법이나 제도, 정책이 서민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또 얼마나 그들을 외면하는지를 전부 보게 됐다.
특히 구로구와 같은 생활 현장은 의료, 교통, 안전, 교육, 주거, 지역 경제 등 이념보다는 정책이 구민의 하루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가 더 중요했다. 그러면서 구민들이 행정에 대한 수요와 갈망이 있다는 것도 느꼈다.
이런 수요들을 포착해서 지방정치 현장에서 보수의 가치가 얼마나 국민에게 이로운지 증명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러다 보니 밖에서 뭔가를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진영 논리가 아니라 공동체를 지키고 안정되게 만드는, 체감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 구민의 삶을 바꿔야겠다' 싶어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구로구청장 출마 계기는?
"저도 법률가이다 보니 입법을 할 수 있는 국회의원직에 욕심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정치인마다 각자의 위치와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구민들이 실제 생활 환경에서 느끼는 '보수 이념에 기반한 행정'이 얼마나 삶을 윤택하고 이롭게 할 수 있는지를 증명해야 할 때라고 봤다. 구민들이 직접 '보수가 정말 이로운 거구나'라고 체감하게 하려면, 중앙정치보다 지역정치인 행정이 가장 필요한 영역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지금 국민들은 '말'에 너무 지쳐 계신다. 이제는 내 삶이 실제로 얼마나 풍요롭게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치를 원하신다. 그걸 증명하려면 행정이 정답이라고 봤다. 말잔치와 싸움에 지친 국민들이 진정으로 보수에 마음을 돌리고, 보수가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는 계기를 행정으로 만들어보고 싶어 구청장 출마를 결심했다."
그리고 있는 구로구의 미래는 어떻게 되나.
"구로구처럼 민주당이 수십 년 동안 구정을 독식한 지역은 대부분 주거 환경이 좋지 않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이슈가 끊이지 않음에도 실행이 안 된다. 주거 환경이 개선되어 그에 맞는 주민들이 유입되면 민주당에게 표가 안 되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의도적인 행정이라고 본다.
그런 의도적인 행정에 구민들께서는 두 번, 세 번 속고 계신다. 저는 일단 구로구민들에게 민주당이 사실은 서민을 위하지 않고 오히려 속이는 정치를 하고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 그리고 구민들이 거기서 벗어나게 해드리고 싶다. 그래서 구청장이 된다면 무조건 주거 환경 개선을 1순위로 두고 모든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
두 번째는 교육이다. 구로구는 제대로 된 학원가가 없다. 그만큼 교육 환경이 좋지 않아서 많은 젊은 구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든지, 양천구 목동 인근 학원가로 아이를 통학시킨다. 구로구에서 자녀들의 양질 교육을 담당할 역량이 안 된다는 이미지를 만든 것 역시 민주당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저는 구로구 안에서 교육 제대로 받을 수 있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기회를 주고 싶다.
구로구는 서울 내에서도 대표적인 노령화 구 중 한 곳이다. 민주당 구정 아래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안 되다보니 원주민만 남게 되면서다. 그러다보니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분들이다. 그러다보니 어르신들에게 의료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로구엔 3차 병원과 2차 병원이 하나씩 밖에 없다. 구로구민이 40만명인데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저는 3차 병원과 2차 병원을 확장하고 싶다.
또 구로구는 교통이 상당히 불편한 지역이다. 특히 대중교통으로 구로구 내를 이동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구로구 내 교통 수요 역시도 해결 안 되고 있다. 그 교통 인프라를 편리하게 바꿔보고 싶다."
홍덕희 국민의힘 서울 구로구청장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인홍 더불어민주당 구로구청장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저도 국민의힘 소속이다 보니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지방정치는 당의 이념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당이 추구한 이념을 어떻게 실현해 주민의 삶을 바꾸느냐가 본질이라고 본다. 그래서 장인홍 민주당 후보를 향한 비판보다는 제가 더 구로의 현안을 정확히 알고, 실무적·실질적으로 그 현안을 더 잘 풀어낼 수 있는지에 집중적으로 알리는 전략으로 나갈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저의 차별화 포인트는 분명하다. 변호사로 법과 절차를 알고 있고 또 실무 경험을 통해서 행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어느정도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저는 밀양시에서 공무원 변호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당시 시정의 많은 부분의 법률 검토에 관여해서 직간접적으로 행정 절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와 거기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 어떻게 시민들과 협의하고 논의하는지를 지켜보면서 많은 부분을 배웠다. 그래서 재개발, 교통, 갈등 조절, 생활 민원 같은 복잡한 문제를 구호가 아니라 실행으로 풀어나가겠다는 결심과 각오가 서 있다.
또 하나, 저는 열린 태도를 갖추고 있다. 설령 민주당이 제안한 정책이라도 구로구에 도움이 된다면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실용 행정을 할 생각이다. 구로에 필요한 건 정쟁이 아니라 성과다. 그런 점에서 '생활형 보수'이자 '실무형 구청장'의 길을 걷고자 한다는 점을 명확히 알려드릴 생각이다."
구로구의 현재 민심은 어떠한가.
"사실 제가 현장에서 느끼는 조작기소 특검법이나 사법파괴 관련 이슈는 큰 반향이 없는 수준이다. 이건 어찌 보면 이재명 정부의 단점이자 장점인데, 그 어떤 국민도 이재명 대통령이 깨끗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래 흠집이 많은 사람에게 상처가 하나 더 생기는 꼴이라 국민들이 이 대통령의 악행에 이미 면역이 되어 있다. 물론 분노할 사람들은 분노하지만, 보수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 볼 때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이재명 정부의 말도 안 되는 부동산 정책, 즉 서민을 벼랑 끝으로 모는 정책을 비판하는 쪽이 주민의 삶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구민들이 정부를 견제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삶이 나빠질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인지할 수 있도록, 그 부분에 비판의 초점을 맞추는 게 맞다.
또한 현장에 나가보니 선거 초반보다는 국민의힘에 지지와 애정을 표하는 분이 많아지고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싸우고 헤어진 연인 같은 관계인 것 같다. 미련이 남아서 '제발 나 좀 잡아달라'며 지지층들이 당에 매달려 있는 느낌이라 너무 안타깝다. 그만큼 국민들은 당이 '내 마음을 읽어주고 대변해주길' 원하고 있는데, 지금 그런 부분이 거의 없다 보니 중앙당에 기대했다가 실망하고 화를 내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수 표를 결집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중앙당에서 만들어줘야 한다. 민주당 견제를 위해 국민의힘에 표를 주는 게 유일한 승리 방식임을 확신하게 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내는 것만이 이 위기를 극복할 방법이다. 이 전략만 제대로 효과를 낸다면 국민의힘은 중앙정치에서도 다시 국가적 이슈를 주도하고, 이재명 정부의 부도덕함과 무능, 실정을 견제할 역량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구로구 유권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구로를 멀리서 바라본 사람이 아니고, 구로에 살며 구민들의 삶과 땀방울을 가까이서 보고 자란 사람이다. 저도 대부분의 구로구민과 같은 서민의 집에서 살면서, 낮은 곳에서 격차를 딛고 일어서서 살아온 삶의 여정을 거쳤다. 그래서 서민의 고단한 삶이나 지역 간 교육격차, 경제 격차의 현실, 얽히고 설킨 현안의 답답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저는 말보다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다. 재개발·재건축, 교육, 의료, 교통 문제를 단순 민원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바로 실행해서 이뤄질 수 있도록 결과로 보여주고 싶다.
구로는 잠재력이 있는 곳이다. 단지 구민들의 염원을 외면해온 특정 정치세력의 독주가 그 성장을 정체시켜왔을 뿐이다. 이번 기회에 구민들께 부탁드린다. 구청장을 바꾸시고 구로구의 구정을 제게 맡기시면 구민의 삶을 지키고 구로의 내일을 바꿀 수 있는 좋은 훌륭한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자부하도록 만들어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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