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총재 인상 시그널, 시장선 인상 무게
성장률·물가까지 상승 압박 더 커져
고환율 압박에 연내 추가 인상론 솔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반도체 중심의 경기 호조와 멈추지 않는 물가 상승 압박, 고환율 등의 영향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성장률 상승 압력과 물가 오름세를 이유로 들며 '적절한 시기'의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공식 시사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연 2.5% 수준으로 조정한 이후 지금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수출을 필두로 한 경기 성장세와 물가 상승 압박, 고환율 현상까지 겹치면서 1년 동안 묶여 있던 금리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신 총재의 발언 역시 기준금리 인상론에 무게를 싣는다.
그는 지난 9일 국회 재경위 업무보고에서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데다 경기 성장세 개선과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 등이 겹친 데 따른 판단이다.
금통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이 담긴 지표 역시 이러한 인상론을 강하게 뒷받침한다.
금통위는 지난 5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공개한 점도표에서 향후 기준금리 전망치를 제시했다.
점도표는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이 향후 6개월 뒤 기준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자료다.
당시 공개된 총 21개의 점 가운데 가장 많은 10개가 연 3.00%에 몰렸고, 연 2.75%에는 7개, 연 3.25%에는 2개가 분포했다.
현 기준금리인 연 2.50%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개에 그쳤으며, 이보다 낮은 수준을 제시한 위원은 없었다.
금통위원 다수가 현재보다 높은 금리 수준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셈이다.
한국 경제의 성장 지표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제기구의 평가도 비슷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8일 발표한 '7월 세계경제수정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로 제시됐다.
앞서 4월 발표했던 기존 전망치(1.9%)보다 무려 0.7%포인트(p) 상향 조정됐다.
이는 주요 30개국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이며, 상향된 2.6%의 성장률 자체도 주요 20개국(G20) 및 스페인, 네덜란드 등 주요 선진국 그룹 중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그러나 경기 성장세와 달리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2020년 100 기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상승했다.
2023년 12월(3.2%)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한은 역시 당분간은 물가 불안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2일 열린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유가 하락에 따른 하방 압력이 존재하지만,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측면의 압력이 확대되면서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향후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향후 추가 인상 시점까지 들여다보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히 체감 물가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 가중을 막기 위한 통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데다 민간 부문의 수요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물가와 환율 흐름에 따라 4분기 중 추가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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