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지수 연기력 논란 속 캐스팅 지속…글로벌 전략, 득일까 실일까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07.23 14:02  수정 2025.07.23 14:02

'전독시' 연기력 지적 이어져…차기작 '월간남친'도 주연 낙점

과거 '발연기'라는 비판을 받던 아이돌 출신 배우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임시완, 도경수, 임윤아, 수지, 아이유 등 연기력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이른바 '연기돌'의 활약으로 크게 달라졌다. 최근에는 아이돌 멤버들이 체계적인 연기 교육과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치면서, 이제 막 데뷔한 신인 연기돌에게도 '발연기'라는 수식어는 좀처럼 붙지 않는다.


이들은 아이돌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배우로서 입지를 굳히며 K-콘텐츠의 성장과 인지도에 기여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 속에서도 블랙핑크 지수는 작품에 출연할 때마다 연기력 논란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수는 JTBC 드라마 ‘설강화’와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뉴토피아’에서 연이어 주연을 맡았지만, 매 작품마다 똑같은 표정, 답답한 발성, 미숙한 대사 전달력 등 기초적인 부분에서 연기력 혹평이 쏟아졌다.


그리고 300억 대작 '전지적 독자 시점'이 개봉 전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이후, 영화에 대한 호평 속에 서도 지수를 향한 부정적인 반응 만큼은 일치하고 있다.


지수가 연기한 이지혜는 극 중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의 주인공 유중혁을 사부라 부르며 따르는 고등학생 캐릭터다. 등장 시점은 중반부 이후이며 분량도 많지 않지만, 그 짧은 출연만으로도 연기가 어색해 영화가 공들여 구축한 판타지 세계관의 몰입을 방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기대작들의 주연 캐스팅이 지속되는 배경에는 지수가 지닌 막강한 글로벌 팬덤과 화제성이 작용한다.


블랙핑크는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보유한 그룹으로, 멤버 개인의 이름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과 반응을 즉각적으로 끌어낼 수 있다.


김병우 감독은 "등장 시점이 늦고 분량이 적은 캐릭터의 존재감을 살리기 위해 대중 인지도가 높은 지수를 캐스팅 했다. 지수가 아니라면 이 캐릭터는 사실 잘 모른 채 넘어갈 수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전지적 독자 시점' 예고편 영상의 댓글 상당수가 해외 팬들의 반응으로 채워져 있다. 지수의 이름만으로도 작품의 스케일과 별개로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노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K콘텐츠 산업의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완성도와 작품성 사이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 세계 관객과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화제성과 인지도는 투자자와 제작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그러나 연기돌들이 쌓아온 신뢰는 팬심이 아니라, 노력과 성과의 결과다. 연기력에 대한 준비나 성장 과정 없이 오직 이름값만으로 반복적으로 주연 자리를 차지하는 상황은, 그동안 축적된 신뢰를 흔들 뿐 아니라 작품이 논란으로 소비되는 결과물을 가져온다.


이전 작품들에서 반복된 연기력 논란에도 지수는 다시 한 번 주연으로 나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월간남친'의 주연 자리를 꿰찼다. 가상현실 연애를 소재로 한 이 로맨틱 코미디에서 지수는 웹툰 PD 서미래 역을 맡아 서인국과 호흡을 맞춘다. 연기돌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비판과, 이름만으로도 글로벌 주목도를 끌어올리는 흥행 카드라는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지수는 '월간남친'으로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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