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활동 공백에도 어도어 흑자·갤럽 상위권·음원 차트 잔존
업계 “기대 크지만, 민희진 없는 4인 체제 반응은 미지수”
뉴진스(NewJeans)의 4인 복귀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요계의 관심이 컴백 시 파급력으로 옮겨가고 있다. 긴 공백과 분쟁 속에서도 뉴진스라는 이름이 가진 상품성과 대중 인지도는 유지됐다는 점에서, 4인 체제 복귀가 현실화될 경우 올해 가요계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뉴진스 ⓒ어도어
11일 취재에 따르면 어도어 측은 민지와의 논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활동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현재 별도로 드릴 수 있는 입장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에서 협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민지의 거취는 뉴진스 재편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변수였다. 해린, 혜인, 하니가 어도어 복귀를 확정한 가운데 민지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아 향후 활동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이런 상황에서 어도어가 운영하는 뉴진스 공식 계정은 지난 7일 민지의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특히 민지가 생일 카페를 찾아 팬들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쿠키 사진까지 공식 계정에 올라오면서 팬덤 사이에서는 민지의 복귀가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민지까지 합류할 경우 뉴진스는 다니엘을 제외한 4인 체제로 활동 재개 수순에 들어갈 수 있다. 이제 관건은 4인 뉴진스가 과거의 파급력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느냐다. 뉴진스는 데뷔 이후 음원 성적과 대중성, 브랜드 협업, 팬덤 소비를 동시에 움직인 팀이었다. 분쟁으로 활동이 멈췄지만, 지난해에도 여러 지표에서 여전한 화력이 확인됐다.
어도어의 실적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어도어는 뉴진스 활동 공백이 이어진 2025년 매출 296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024년 매출 1112억원, 순이익 239억원) 대비 실적은 줄었지만, 소속 아티스트가 사실상 뉴진스뿐인 상황에서 흑자를 유지했다는 점은 뉴진스 IP의 수익성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해 어도어 매출 중 라이선스 매출은 250억원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뉴진스의 음원, 영상저작물, 초상, 캐릭터 등을 활용한 기존 자산이 활동 공백기에도 수익으로 이어진 것이다.
대중 인지도 역시 완전히 식지 않았다. 한국갤럽의 2025년 ‘올해를 빛낸 가수’ 조사에서 뉴진스는 30대 이하 응답 기준 12.0%의 선택을 받아 5위에 올랐다. 뉴진스는 2023년과 2024년 같은 조사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순위는 하락했지만,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2025년 3월 이후 활동을 중단한 상황에서도 상위권을 지켰다는 점에서 대중적 존재감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음원 차트에서도 기존곡의 생명력은 이어지고 있다. 11일 기준 애플뮤직 대한민국 톱100 차트를 확인한 결과 ‘하우 스윗’(How Sweet) 23위, ‘어텐션’(Attention) 38위, ‘하입 보이’(Hype Boy) 41위, ‘버블 검’(Bubble Gum) 61위, ‘오엠지’(OMG)는 91위에 이름을 올렸다. 팬덤의 조직적 스트리밍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덜한 플랫폼에서 활동 공백 이후에도 다수의 기존곡이 순위권에 남아 있다는 점은 복귀 이후 음원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멤버 개별 화제성도 여전하다. 민지가 생일 카페를 방문해 팬들에게 쿠키와 손편지를 남긴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해린, 혜인, 하니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목격되며 활동 재개 기대감이 커졌다. 이후 엑스(X, 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현장에서 촬영된 혜인의 사진은 약 5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는 등 혜인의 성장한 분위기와 새 비주얼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멤버들의 연령대도 향후 활동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민지와 하니는 2004년생, 해린은 2006년생, 혜인은 2008년생이다. 데뷔 4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멤버들로 구성돼 있어 음악과 콘셉트 확장 여지가 크다.
뉴진스 ⓒ뉴진스 공식 인스타그램
다만 4인 체제 복귀가 과거의 인기 회복으로 곧장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뉴진스의 인기는 다섯 멤버의 조합뿐 아니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체제에서 구축된 기획력, 음악적 색깔, 비주얼 디렉팅, 팬덤 서사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였기 때문이다. 다니엘 부재와 제작 체제 변화는 복귀 이후 가장 먼저 검증받을 지점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뉴진스를 좋아한 대중도 많았지만, 동시에 ‘민희진의 뉴진스’에 사람들이 열광한 측면도 분명히 있었다”며 “5인이 아닌 4인 체제로 나올 경우 반응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전의 뉴진스는 걸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음원, 음반, 콘서트 화력을 모두 갖춘 팀이었다”며 “복귀가 현실화될 경우 업계에서 기대하는 바는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걸그룹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에스파(aespa), 아이브(IVE), 아일릿(ILLIT), 하츠투하츠(Hearts2hearts) 등 주요 팀들이 각자의 색깔과 팬덤을 굳힌 상황이지만 뉴진스가 복귀할 경우 음원 시장과 브랜드 협업 시장 모두에서 다시 주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다만 이번 복귀의 핵심은 성적 경쟁보다 새 체제에서도 뉴진스라는 이름이 유효한지 증명하는 데 있다.
4인 뉴진스의 성패는 첫 신곡의 완성도와 팀 정체성 재정립에 달릴 전망이다. 공백에도 살아남은 이름값은 분명하지만, 다니엘 부재와 민 전 대표의 공백, 장기 분쟁에 따른 팬덤 피로감을 넘어야 예전의 파급력을 회복할 수 있다. 민지의 합류가 현실화될 경우 뉴진스는 활동 재개의 문턱에 서게 된다. 이제 시장은 이들이 다시 ‘뉴진스답게’ 통할 수 있을지를 지켜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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