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자유, 존중돼야 하지만 갈등 만들어내는 흉기 돼선 안돼"
"역사왜곡을 흥행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결코 바람직하지 않아"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6 주택정책 성과공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제작진의 사과를 촉구하며 창작의 자유와 역사적 책임의 균형을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은 29일 페이스북에 '역사 왜곡이 흥행의 연료가 되어선 안 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예술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예술이 역사의 상처를 다시 들추거나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덧씌워 새로운 갈등을 일으키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육영수 여사 서거가 유가족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이며, 국민들에게는 현대사의 비극으로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영화가 국민들에게 분노와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역사를 왜곡하는 방식으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창작의 자유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의 개입에 대해서도 오세훈 시장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정치권이 논란에 참여하고 진영 간 대립이 심화될수록 영화가 더 큰 주목을 받게 된다"고 지적하며, 역사 논쟁이 흥행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현상을 비판했다. 또한 "상업영화의 흥행 추구는 자연스럽지만, 역사적 사실의 왜곡과 사회적 갈등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도구로 소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오 시장은 알베르 카뮈의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을 인용하며, 예술가 역시 사회와 분리될 수 없고 보편적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창작의 자유가 무책임한 예술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며, 제작진이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영화 '암살자(들)'는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사건의 배후로 암시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국민의힘은 허진호 감독의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채택을 요구했고, 제작진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제작진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영화가 다양한 기록에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된 극영화라며, 기존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할 목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고,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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