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잊어라’ 환호 받은 모레노호, 골 폭죽으로 화답…손흥민 골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6.09.24 22:00  수정 2026.09.2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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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FA

야유로 얼룩져 홈경기를 꺼렸던 홍명보호 때와 달리 대표팀은 홈팬들의 함성과 박수를 받고 화끈한 승리로 화답했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4연전 중 첫 번째 경기서 만난 에콰도르를 상대로 후반에만 3골을 터뜨리며 3-0 압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5위 에콰도르는 2026 북중미월드컵 32강에서 멕시코에 패한 뒤 세바스티안 베카세세 감독과의 계약을 끝내고, 지난 14일 아르헨티나 출신의 마르셀로 가야르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에콰도르는 모이세스 카이세도(첼시), 윌리안 파초(파리생제르맹)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팀으로 2010년 이후 16년 만에 격돌했다.


이에 맞서는 한국은 사상 첫 스페인 출신 감독 모레노를 영입했다.


지난 7월 대한축구협회는 북중미월드컵 토너먼트 진출 실패 후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난 뒤 임시 사령탑 체제를 택하고, 사상 최초로 공개 채용(서류 평가+대면 면접)을 진행했다.


ⓒ 뉴시스

결국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에서 수석코치, 스페인 축구대표팀에서 수석코치와 감독 대행을 경험한 모레노 감독을 선택했다. 탁월한 전술을 자랑하는 모레노 감독은 임시 사령탑으로서 올해 남은 6차례 평가전을 지휘한다. 이후 정식 감독 선임 여부를 논의한다.


에콰도르전은 월드컵 이후 한국의 첫 A매치이자 모레노 감독의 데뷔전이다. 홍명보 전 감독과 달리 야유가 아닌 3만여 관중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받고 시작한 모레노 감독은 휴식이 필요한 이강인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손흥민-오현규 투톱 카드를 꺼냈다.


정승원, 손흥민, 이재성 등이 활발한 활동량으로 그라운드를 넓게 누볐다. 주도권을 잡고도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던 한국은 후반 초반 2골을 몰아넣었다.


후반 9분 김민재가 찔러준 스루 패스를 하프라인 부근에서 송민규가 흘려줬고, 찬스를 잡은 오현규가 페널티 아크 앞에서 깔끔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서 불과 4분 뒤 손흥민이 박스 좌측에서 프리킥을 시도한 것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좁은 각에서도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키퍼 키를 넘겼다.


관중들은 손흥을 연호했고, 손흥민은 관중석을 향해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손흥민 대신 교체 투입된 이동경은 박스에서 감각적인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오현규 골. ⓒ KFA


손흥민 ⓒ 뉴시스

3만여 관중은 끝까지 "대~한민국"을 외치며 3-0 리드를 한껏 즐겼고, 선수들도 그라운드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질 좋은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 그리고 전후반 내내 활력을 잃지 않은 선수들을 향해 함성과 박수를 보내는 아름다운 장면은 정말 오랜만이다.


추석 연휴 직후인 28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한다. 다음 달에도 베네수엘라(10월 2일·울산문수축구경기장), 우즈베키스탄(10월 6일·용인미르스타디움)과 A매치가 차례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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