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식은 활짝, 협상장은 꽁꽁…트럼프·시진핑 ‘카메라 없는 담판’ [미중정상회담]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25 00:40  수정 2026.09.25 00:40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단독·확대회담 모두 비공개…취재진 질문 기회도 차단

2015년엔 공동 기자회견까지…이번엔 회담 과정 ‘깜깜이’

무역·AI·대만 민감 현안 산적…양국 발표 엇갈리면 검증도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3일 미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맞이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화려한 국빈 환영행사가 끝나자 백악관 문은 닫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 돌입했지만 정작 두 정상이 민감한 현안을 주고받는 장면은 취재진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집무실에서 단독회담을 가진 뒤 캐비닛룸으로 이동해 양국 고위 당국자들이 참석하는 확대회담을 진행한다. 두 일정 모두 취재진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비공개(Closed Press)’로 지정됐다. 정상회담 시작 전 공동취재단이 잠시 들어가 모두발언을 듣고 질문을 던지는 공개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이번 비공개의 의미는 단순히 회담 장면을 볼 수 없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정상회담 직전 취재진과의 문답에서는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질문이 나오고, 이에 대한 정상들의 답변을 통해 양측의 입장 차이나 협상 쟁점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역과 대만, 인공지능(AI), 첨단기술 등 핵심 현안에서 두 정상이 실제 어떤 요구를 내놓고 어디까지 의견을 좁혔는지 외부에서 확인할 통로가 크게 줄었다.


11년 전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과도 차이가 난다. 2015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때는 회담 일부가 취재진에게 공개됐고, 이후 두 정상이 함께 로즈가든에 나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들의 질문도 직접 받았다. 이번에는 공동 기자회견 역시 공식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회담이 끝난 뒤 양국이 각각 내놓을 발표문의 무게는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같은 사안을 두고 워싱턴과 베이징의 설명이 다를 경우 어느 쪽이 실제 회담 내용을 정확히 반영했는지 즉각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환영식에서는 국빈방문의 모든 장면을 보여줬지만, 정작 세계가 주목하는 미·중 간 ‘본게임’은 카메라 밖에서 진행되는 셈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