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실 “상당히 민감한 사안…한국과 직접 협의”
“한민족이고 한국은 자국민으로 간주”…러 인도 요청설 부인
정부 “신변 안전 이유로 함구…젤렌스키, 원칙 어기고 공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1월 11일 공개한 생포된 북한 군인들. ⓒ 젤렌스키 대통령 X 캡처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행이 양국 정부 간 직접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정부가 당사자와 가족의 신변 안전을 이유로 송환 사실과 경로 등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를 먼저 공개하면서 송환 과정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24일(현지시간)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행과 관련해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었으며 대한민국과 직접 대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한민족이며 대한민국은 이들을 자국민으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두 사람의 신병 인도를 반복적으로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최근 북한군 전쟁 포로 2명을 대한민국으로 보냈다”고 전격 공개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으며 이후 언론 인터뷰와 탈북민 단체 등을 통해 한국행 의사를 밝혀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포로 가운데 한 명이 생포 직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도 밝혔다.
우리 정부는 북한군 포로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우크라이나 등 관련국·기관과 필요한 소통과 협의를 진행해왔다고 사실상 송환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당사자와 가족의 신변 안전이 걸린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신병 처리 여부와 입국 시기·경로, 양국 간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우리 정부가 비공개로 관리해온 송환 사실을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먼저 공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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