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웃은 손흥민, 환상 프리킥 골 “민재 선수가 직접 때리라고"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6.09.24 22:53  수정 2026.09.2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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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골. ⓒ KFA

‘캡틴’ 손흥민이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모레노호에 승리를 안겼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4연전 중 첫 번째 경기에서 후반에만 3골을 터뜨리며 에콰도르를 3-0 완파했다.


에콰도르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5위. 2026 북중미월드컵 32강에서 멕시코에 져 탈락했다. 북중미월드컵 실패 뒤 한국은 최근 모레노를 영입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에서 수석코치, 스페인 축구대표팀에서 수석코치와 감독 대행을 경험한 모레노 감독을 선택했다.


에콰도르전은 월드컵 이후 한국의 첫 A매치이자 모레노 감독 데뷔전이다. 홍명보 전 감독과 달리 야유가 아닌 3만여 관중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받고 시작했지만 전반에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던 게 사실이다.


후반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무려 3골이 터졌다.


가장 인상적인 골은 역시 손흥민 발에서 나왔다. 후반 9분 오현규 선제골 상황에서 영리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유도했던 손흥민은 후반 13분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골문에 꽂았다. 각이 좁아 어려워 보였는데 손흥민은 하이라이트에 남을 만한 환상골을 만들었다.


북중미월드컵 홍명보호에서 선발 제외 논란 등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손흥민은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고 환상골로 화답하며 찰칵 세리머니까지 선보였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148경기 57골을 기록,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한 한국 남자 A매치 최다 득점(136경기 58골)에 1골 차로 바짝 다가섰다.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후반 40분 이동경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손흥민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들이 훈련할 때 고도로 집중했다"며 "무엇보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즐기는 모습을 보니 나 역시 경기를 하며 더 즐거웠다"고 말했다.


어려운 각도에서 꽂아 넣은 프리킥 골에 대해 "사실 그 위치에서는 슈팅할 생각은 별로 안 한다"며 "(김)민재 선수가 다가오더니 그냥 슈팅을 때리라고 말해서 좀 더 자신 있게 찰 수 있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노리고 때리긴 했지만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민재 선수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며 모처럼 가벼운 농담과 함께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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