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상대적으로 저렴한 키즈 상품 수요 증가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자라·유니클로 등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부터 몽클레르·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까지 키즈 라인을 직접 구매해 입는 소비가 주목받고 있다.
어린이용으로 출시된 의류지만 큰 사이즈는 체구가 작은 성인도 착용할 수 있는 데다 성인용 제품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인복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색상과 디자인까지 갖추면서 키즈 코너가 새로운 쇼핑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성인이 착용할 수 있는 키즈 제품과 사이즈 정보에 대한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유니클로, 자라, 자라 등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를 중심으로 인기가 확산하고 있다.
실제 한 SNS 계정에서는 성인도 착용할 수 있는 유니클로 키즈 제품을 활용한 가을 코디를 소개하고 있다. 해당 계정은 유니클로 키즈의 수플레얀 스웨터(아가일·페어아일), 플란넬 체크 셔츠, 코듀로이 미니스코트 등을 성인 여성에게 적합한 가을 패션 아이템으로 추천했다.
자라키즈의 경우 아우터 등 의류를 넘어 신발 등 잡화 득템 영상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한 계정은 ▲슬림로퍼 ▲버클플랫 ▲슬림스니커즈 ▲레더 리본 플랫 등의 제품을 추천했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키즈 SPA 스파오키즈는 이른바 '키작녀' 들을 중심으로 사랑받고 있다. "160cm 이하 요정들은 당장 스파오 키즈로"라고 소개하는 한 영상은 스파오키즈에서 패딩 등을 3만9015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SNS에서 시작된 관심이 실제 구매와 품절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지난 4월 유니클로의 키즈용 '제이슨 폴란 UT 그래픽 티셔츠'는 성인 여성들의 구매 후기가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품귀 현상을 빚었다.
공룡 화석 스케치가 그려진 이 제품은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의 시조새 화석 로고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가격도 1만2900원으로 저렴해 SNS에서는 '가성비 아크테릭스'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특히 성인 여성도 착용할 수 있는 큰 사이즈에 수요가 집중됐다. 지난 4월말 기준 서울 유니클로 매장 28곳 가운데 25곳에서 흰색 160 사이즈가 품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키즈 상품에 대한 관심은 SPA 브랜드를 넘어 명품 브랜드로도 확산하고 있다.
몽클레르와 버버리, 펜디 등 명품 브랜드의 키즈 라인은 성인용과 유사한 디자인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성인들이 키즈 상품을 구매하는 배경에는 고물가 속 가격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 심리가 자리 잡고 있다.
같은 브랜드에서도 키즈 제품은 성인용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패딩과 재킷 등 가격 부담이 큰 아우터는 키즈 제품을 선택하면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대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자라 키즈는 13~14세, 신장 164cm를 기준으로 하는 제품까지 선보이고 있으며, 유니클로 역시 키즈 라인에서 160 사이즈를 판매하고 있어 체구가 작은 성인이라면 일부 제품을 착용할 수 있다.
또 성인들의 키즈 의류 구매는 가격뿐 아니라 디자인과 자신의 체형에 맞는 제품을 찾으려는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소비 흐름과 맞물려 국내 아동복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2025~2026 패션소비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2조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복과 남성복 시장이 각각 4.4%, 2.6%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속에서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옷을 구매하려는 소비 심리와 함께 키즈 라인에서 성인이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찾아내는 이른바 ‘득템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며 “SNS를 통해 관련 정보가 공유되면서 키즈 의류가 성인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쇼핑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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