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18일 일곱 번째 기자회견 실시 예고
30%대 지지율에 與내부 "공소취소 털고 가야"
내부선 李대통령 명확한 메시지 없을까 '우려'
일각선 '공소취소' 넘어 '정책 변화' 입장 요구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공소취소를 시도하지 않겠다는 데 대한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되는 원인으로 공소취소가 지목되는 만큼 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민생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6일 YTN라디오 '뉴스명당' 인터뷰에서 "(연임) 개헌이나, 공소취소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이 많은 의혹을 가지고 있으니까 대통령이 털어주고 가는 것도 좋다"며 "솔직하고 겸손한 말 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도 "대통령이 개헌이나 공소취소 문제에 대해서 '클리어'하게 말해 주기를 저는 바라고 있다"며 "국민이 그러한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하면 당연히 한 번 그 의혹을 해명해 주는 것이 대통령의 길 아닌가"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일곱 번째 기자회견을 연다. 약 90분 동안 열릴 이번 회견은 기자들의 질문에 별도의 주제 제한을 두지 않고 진행될 예정이다. 청와대는 "주요 현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방향을 국민께 밝히고 설명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이 이번 회견에서 직접 공소취소를 시도하지 않겠단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다.
당 안팎에선 일찌감치 이 대통령을 향해 공소취소 시도를 이번 회견에서 차단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광재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에서 "(공소취소 문제는) 정무적·정치적 문제니까 대통령이 언급할 거라고 본다"며 "국민이 느끼는 몇 가지 문제에 대해 그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잘 밝혀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이 대통령을 향해 공소취소를 하지 않겠단 입장을 밝혀주길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보다 앞서 윤건영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찌꺼기를 남기지 말고 털어내야 한다. 공소취소, 연임 개헌 등 국정 운영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특히 그러하다"며 "제2의 윤석열이 나타나면 안 되지 않겠느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하헌기 민주당 전 상근부대변인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조작 기소 관련해선 검증이 필요하고 수사가 필요한데 공소취소까지 나가는 건 좀 과하다라는 어제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말 정도가 제일 적당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이 대통령이) 그렇게 끊고 갔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정규재 한국경제 상임고문은 이날 청와대가 마련한 소통 프로그램인 '국민통합, 대화가 필요해' 방송에 출연해 "공소취소 문제는 국민의 동의가 정말로 필요한 문제"라며 "그간 잘못 흘렀던 법조의 독점과 전횡을 민주적으로 통제하려는 에너지를 조직화하는 데 실패하면서 대통령의 문제가 됐다"고 질타했다.
이같은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최근 지지율 하락세 때문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4~15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5.9%로 집계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인 부정평가는 59.4%에 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제는 이 대통령이 자신이 연관된 공소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도 있단 점이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국회가 조작 기소 특검을 추진 하되, 공소취소 권한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수준의 메시지를 낼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김승원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면 지지율이 더 떨어질 걸 모르지 않을텐데, 강행 기조인 걸 보면 공소취소 얘기가 안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며 "판단과 선택은 대통령이 하는 것이지만,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부여하지 않겠다는 말로 일축하려는 건 여론을 더 악화시킬 것"라고 우려했다.
이에 당내에선 이 대통령이 공소취소는 물론이고 민생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성지훈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더 큰 위기가 올 거라는 데엔 다들 공감하고 있다"며 "공소취소나 연임 안 하겠다는 발언 만으로 이걸(지지율 하락세) 멈춰 세울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보완수사권 관련 문제나 부동산 세제 등 정책적 변화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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