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은 사퇴, 김승원은 엄호…민주당 인사 검증 '온도 차'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09.15 06:00  수정 2026.09.15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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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위에 민심"…겸직 논란엔 결단

김의겸 "감쌀 건 감싸고 따끔할 건 따끔"

중진 의원 "마녀사냥식 공격"

핵심 관계자 "정해놓은 것은 없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법 위에 민심이 있다"며 결단을 요구한 반면, 각종 의혹이 제기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켜낼 건 지켜내야 한다"며 방어에 나섰다.


다만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임명을 미리 결정한 것은 아니라며 15일 인사청문회에서 소명 내용과 장관 적격성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두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차원이 다르다"는 게 당내 대체적인 반응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용 후보자는 전날 장관 후보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뜻을 김태선 당대표 비서실장이 전달한 뒤 용 후보자가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유튜브 민주당TV '민티07'에서 "비례대표 겸직을 하는 것이 용 후보자가 말한 대로 불법은 아니다"라면서도 "관례적으로나 상식적으로 그렇게 하면 하나는 내려놓는 것이 보통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의견이 중요하다. 이런 인사 판단에 있어서는 꼭 법만 갖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법 위에 또 민심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위법 여부와 별개로 국민적 수용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민주당은 음주운전 전력이 드러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민원 전달, 가족 관련 협동조합 의혹 등이 제기된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사실관계와 책임 범위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판사 출신이고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6년 동안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사법제도 개혁과 검찰개혁 분야의 전문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도 "단순한 의혹 제기였지 인과관계가 성립되는 것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의겸 민주당 의원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여당 의원이니 감쌀 건 감싸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따끔하게 질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 지지율 하락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지켜낼 건 또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두 후보자의 사례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용 후보자와 김 후보자의 경우는 차원이 다르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용 후보자는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을 겸임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김 후보자의 경우에는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 마녀사냥하듯 공격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처음 형성된 굉장히 안 좋은 인식이 국민에게 박혀 있어 이를 극복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본인도 노력해야 하지만 소속 정당인 민주당도 지도부부터 좀 더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청문회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데일리안에 "저희는 결론을 전제한 채 청문회에 임하지 않는다"며 "여러 의혹을 얼마나 성실하게 소명하는지, 법무부 장관으로서 적정성이 규명됐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용 후보자는 청년세대와 여성계가 처음부터 반대하면서 여론이 악화했고, 기자회견을 통한 소명 이후에도 여론은 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법사위 활동과 판사·변호사로서 쌓은 경력과 전문성에 따른 신뢰와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당내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넨셀이나 임상시험 등 여러 이슈가 있지만 주주 피해나 동물실험 등 모든 책임을 김 후보자에게 돌리는 것은 과하지 않으냐는 판단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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