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기국회 앞두고 '의원 워크숍' 실시
金 "鄭, 중도는 없다론자" 발언에 친청 반발
2030 청년 지지율 약세에 '위기' 불거지기도
한성숙 총리 "글로벌AI 산업 선도하자" 강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27일 인천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열린 2026년 더불어민주당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김민석 대표 취임 후 처음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최근 저조한 당 지지율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며 재집권을 위해 변해야 한다는데 뜻을 함께 했다. 특히 김 대표는 "우리는 다 올드하다"라고 지적하며 의원들을 향해 큰 폭의 변화를 촉구했다.
또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졌던 당내 갈등을 '시각 차이'라고 규정한 김 대표는 자신을 향한 당원의 선택을 민생·실용·확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권 경쟁자였던 정청래 의원을 향해 "'중도는 없다'론자"라거나 ABC론을 내세웠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주장에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명청 대전의 앙금이 남아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27일 인천 영종구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을 실시했다. 민주당은 김민석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는 물론 당내 대부분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후반기 정국과 정기국회 운영 전략, 주요 입법 과제,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첫 포문은 한병도 원내대표가 열었다. 그는 부동산 공급 입법, 메가특구법 제정, 미래대응기금 설치, 청년 문제 해결, 경찰개혁 등을 주요 과제로 꼽은 뒤 "민주당은 입법 전쟁에 돌입하겠다"며 "단축된 패스트트랙 제도를 적극 활용해서라도 오직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김민석 대표가 연단에 올랐다. 인사말을 전하기에 앞서 김 대표는 직전 지도부였던 정청래 전 대표와 황명선·강득구·이언주·문정복·서삼석·박지원 전 최고위원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옅은 미소와 함께 연단 위에 올랐고, 이언주 전 최고위원은 빨리 내려가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 대표는 통상적인 인사말 대신 연설에 나섰다. 주제는 '전당대회가 치열했던 이유'였다. 김 대표는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고 회상하며 "차이가 무엇인지, 왜 치열했는지를 있는 그대로 밝히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또 "이번에 출마했던 세 사람(김민석·정청래·송영길)의 대표 후보자들은 모두 가치를 지향하면서도 재집권을 지향하는 현실 정치인"이라며 "아마도 우리는 방법론의 차이 때문에 이렇게 치열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김 대표는 정청래 전 대표와 자신이 시각 차이를 언급했다. 그는 "정 전 대표는 대표적인 '중도는 없다'론자"라며 "그에 반해 저는 아마 대통령도 비슷한 생각일 것이라고 보는데 우리 원래의 전통적 지지 기반에 중도 보수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보는 의견이 있는 것"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정 전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며 "아마도 우리는 방법론의 차이 때문에 이렇게 치열했을 것이다. 저는 우리 진영의 단결에 기초해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옳고 그름은 나머지 논쟁의 문제이지만 압도적인 당원들이 지도부를 선택했고, 저는 그걸 노선의 선택이라고 본다"며 "민생·실용·확장 노선이 우리 정부의 노선이고 이번에 선택된 당의 노선이다. 그 노선에 따라 당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처음 제시한 'ABC론'에 대해서는 "맞지 않다"고 했다. 또 그는 "영점 이동에서 변화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우리가 다 올드하다"며 "의원들과 지지층, 당원들의 노력에 의해 영점 이동이 구조적으로 가능한 세대적 변화를 해내지 않으면 우리 당이 5년, 10년 후 지속해서 국정을 맡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인천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열린 2026년 더불어민주당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정청래 전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이는 즉각 친청계의 반발을 불러왔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소위 중도론에 대해서 김 대표와 대화를 나눈 것은 어제 본희의장에서 불과 1~2분의 대화가 전부"라며 "거두절미 앞뒤 자르고 본인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기 위하여 전당대회 경쟁자의 실명을 거명하며 일방적으로 주장한 것은 거의 폭력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최민희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전통적 지지층만으론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며 "당의 중심을 세우고 민주개혁세력과 먼저 통합·연대한뒤 이재명 정부와 함께 일을 잘해 스윙보터의 지지를 얻어야 이긴다. 이게 선후의 문제인가"라고 김 대표를 직격하기도 했다.
이후 펼쳐진 세션에선 최근 지지부진한 민주당의 지지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워크숍에서 취재진과 만나 연사로 나선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가 다음 총선 구도를 전망하며 민생과 경제, 생활 안정, 개혁 분야에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2030 청년 세대와 부동산 면에 있어서는 쉽지 않은 분석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정 안정론과 정권 견제론이 옥신각신할 텐데 투표 자체는 민주당이 약간 우세한 상황 같았으나 예상하시다시피 2030 청년 남성층에서는 우리에 대한 비토 정서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을 들었다"며 "2030 세대 70%는 민주당이 청년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거 같다는 답변을 준 만큼 반드시 청년 세대를 지지층으로 안기 위한 노력이 다각도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세션에선 한성숙 국무총리가 워크숍을 찾았다. 이 원내대변인은 한 총리가 "한국이 AI 산업 3강 도약을 위한 결정적 시점에 위치해있고, 글로벌 AI 밸류체인에서 한국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포지션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대한민국이 보유한 강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글로벌 AI 산업을 선도하자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 총리는 AI 생태계 핵심 전략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방안으로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강조하면서 전력·용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전기사업법과 수도법, 물관리기본법 등의 개정 필요성을 제시하고, 인프라 신속 조성을 위해서는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과 건축법 등을 거론했다. 또 기업 지원과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서는 메가특구법과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 등의 입법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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