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학생 전문 학자금 대출업체 영업 중단…트럼프 이민 규제에 직격탄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08 11:01  수정 2026.10.0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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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전문 엠파워, 신규 대출 중단·직원 대부분 해고

이민 빗장에 대출채권 투자 수요 급감…회사 매각도 실패

미상환 채권 5360억원 넘어…“주주 투자금 회수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규제 여파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학자금 대출을 해온 미국 금융업체가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유학생 전문 대출업체 엠파워 파이낸싱은 최근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누 스마자를 포함한 직원 대부분을 해고했다. 지난달에는 주주 대상 전화회의까지 취소하고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모두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2014년 설립된 엠파워는 미국 등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학자금 대출을 제공해 왔다. 150여개국 출신 2만 5000명 이상이 이용했다. 은행 등에서 자금을 조달해 유학생에게 빌려준 뒤 대출채권을 묶어 자산유동화증권(ABS)으로 판매하고, 이 돈을 다시 신규 대출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입국·비자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 구조가 흔들렸다. 외국인 유학생의 미국 입국과 졸업 후 취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엠파워가 발행한 ABS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감했고 신규 대출을 위한 자금 조달도 막혔다. 특히 엠파워가 대출을 많이 내준 짐바브웨가 지난해 미국의 입국 제한 대상에 포함되면서 충격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매각도 추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엠파워의 미상환 ABS는 현재 4억 달러(약 5360억원)를 넘는다. 회사는 채권자들과 남은 자산 처리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최소 인력만 남겨 행정·규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엠파워 홈페이지에도 올해 신규 대출을 일시적으로 제공할 수 없다는 안내가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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