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슈퍼위크] 주식·코인·비상장까지…로빈후드가 판 흔드나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10.01 15:31  수정 2026.10.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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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토큰, 매매 넘어 담보·대출로

비상장자산 확대·AI 거래 방식 변화

한국 진출은 “우선순위 문제”

요한 케르브라트 로빈후드 크립토 및 글로벌 사업 담당 수석부사장이 1일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2026)에 방한해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주식과 가상자산을 한곳에서 거래하고, 주식 토큰을 담보·대출에 활용한다. 시장 분석과 거래에는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는다.


미국 온라인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가 그리는 금융의 모습이다.


향후 주말까지 거래시간을 확장하고,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비상장자산도 플랫폼으로 포섭하겠다는 구상이다.


여러 자산을 한곳에 모으는 데서 나아가 보유 자산을 다른 금융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브'가 되겠다는 포부다.


요한 케르브라트 로빈후드 크립토 및 글로벌 사업 담당 수석부사장은 1일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참석차 방한해 기자들과 만나 “이 모든 자산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에서 주식, 옵션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오늘날의 로빈후드를 만들었다”며 “이용자는 플랫폼 사이에서 자산을 옮기기보다 그때 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집중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통합 플랫폼에 담을 자산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케르브라트 부사장은 일반 개인투자자의 비상장 지분 투자가 여전히 어렵다며 부동산과 예술품도 확장 가능한 자산군으로 꼽았다. 그는 “우리는 아직 시작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확장을 뒷받침할 기술은 블록체인이다. 그는 “상장주식뿐 아니라 비상장시장 등 훨씬 더 많은 자산으로 확장하고 싶다”며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전통적인 시장에서 겪는 복잡성을 일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거래시간도 그중 하나다. 주말에도 작동하는 블록체인에서 주식 토큰을 거래하면 시장이 닫힌 동안 발생한 뉴스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주식 거래 서비스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추진되고 있다. 로빈후드는 지난달 30일 한국시간 기준 ‘후드 서밋 2026’에서 일부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의 주말 거래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일요일 오후 8시부터 금요일 오후 8시까지 제공하는 거래 서비스를 주말로 확장하는 구상이다.


규제 검토를 거쳐 내년 초 도입을 목표로 한다. 주요 종목의 옵션 거래시간도 이달부터 오전 7시30분에서 오후 4시15분까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주식 토큰의 활용은 매매에서 더 나아간다. 케르브라트 부사장은 “주식 토큰을 다양한 활용 사례와 플랫폼에 계속 연동할 계획”이라며 “담보와 대출, 이를 기반으로 다른 서비스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실물연계자산(RWA)에 최적화된 체인을 구축하고, 다른 체인과의 연결도 늘린다는 방향이다.


그는 “각 지역 기관들이 자체 체인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들과 경쟁하기보다 상호작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블록체인 전반의 이용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식 토큰과 실제 주식의 권리를 연결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그는 의결권 부여가 추진 계획에 포함돼 있다며 “실제 주식과 주식 토큰 사이를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투자자가 자산을 사고파는 방식에는 AI를 접목한다. 케르브라트 부사장은 “AI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이 자산을 거래하고 사고파는 방식도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빈후드는 외부 AI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기능에 이어 앱 안에서 직접 에이전트를 만드는 기능도 발표했다.


‘로빈후드 에이전트’는 이용자가 설정한 전략과 한도에 따라 시장을 분석하고 거래한다. 개별 거래를 이용자가 직접 승인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서비스가 복잡해질수록 사용 편의성과 교육도 중요해진다. 그는 고객의 불편을 파악해 이용 과정의 마찰을 줄이고 있다며 “단계적으로 이용을 시작하도록 돕는 방식이 복잡한 상품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정교한 개인투자자와 역동적인 기술 시장을 높이 평가했다.


반도체·메모리·AI 관련 한국 기업에 대한 해외 투자 수요도 언급하며 토큰화가 시장 접근성과 유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현재 한국 진출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은 인가를 확보한 싱가포르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우선순위의 문제”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기관에는 개인과 기관 모두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경쟁 확대는 혁신을 이끌고 고객이 부담하는 비용도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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