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사퇴 후 첫 공식행보는 국민의힘과…독자 행보 넓히나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9.30 20:00  수정 2026.09.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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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조정훈과 '수도권 주거혁신' 포럼 출범

"정치적 상처 치유되면 앞으로 함께할 일 많아"

반이재명 노선 선명히…보수 정체성 확립 나서

차기 총선 앞두고 복당·합당 가능성도 '솔솔'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주거혁신 포럼 창립총회에서 포럼 공동대표인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공동 대표인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 ⓒ연합뉴스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사퇴 후 첫 행보로 국민의힘 의원들과 부동산 포럼을 출범시키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준석 의원의 복당이나 개혁신당과의 합당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류가 감지되면서, 정책 공조가 향후 총선을 겨냥한 보수 연대로 이어질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이준석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의원연구단체 '수도권 주거혁신포럼'을 발족했다. 포럼은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맞서 수도권 주거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구성됐다.


이 의원과 조 의원이 공동대표를,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연구책임의원을 맡았다. 권영세·유의동·배준영·조은희·김소희·김재섭·서명옥·최수진 국민의힘 의원과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등도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주거혁신포럼은 조정훈 의원과 대화를 나누던 중 서로 공통된 관심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시작하게 됐다"며 "이런 문제는 함께 풀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의원들과 공유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이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혀주셔서 조속히 포럼을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책을 고리로 양당 의원들이 손을 맞잡으면서 향후 정치적 연대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 의원 역시 양당 사이에 쌓인 정치적 갈등이 해소된다면 협력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 양당 사이의 골이 깊어진 것은 상당 부분 정치적인 상황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계엄과 탄핵 등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 정치적 과정도 있었다"면서 "다만 부동산 정책이라는 사안에서는 양당 사이에 큰 이견이 있었던 적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생긴 상처들이 치유된다면 앞으로 함께할 수 있는 일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지금 수도권에서 보수 진영의 의석수가 굉장히 적다"며 "이 포럼이 수도권 보수가 다시 목소리를 내는 하나의 출발점, 반격의 시작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다만 포럼 출범을 국민의힘과의 합당 등으로 확대 해석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이 포럼은 제가 당대표직에서 사퇴하기 전부터 조정훈 의원과 논의를 진행해왔던 사안"이라며 "이 문제를 두고 너무 앞서가는 정치적 해석이 나오는 것은 스스로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은 정무적인 역할도 하고 정치적인 역할도 하지만, 지금은 제가 정책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주거혁신 포럼 창립총회에서 포럼 공동대표인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개혁신당이 현재의 당세로 2028년 총선을 독자적으로 치르기 쉽지 않은 만큼, 이 의원이 보수 정치인으로서 반(反)이재명 노선을 선명히 하며 입지 재정립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앞세운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나 오세훈 서울시장처럼 자신만의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정당은 정체성을 먹고 사는 조직인데 보수 정체성은 국민의힘이 오세훈 시장이나 한 의원은 합리적 보수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라 이 의원의 입지가 굉장히 축소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 이 의원이 이 대통령이나 더불어민주당에게 맞서는 이미지 이런 것들을 빌드업 하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 의원의 복당이나 개혁신당과의 합당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류가 흐르는 만큼, 향후 총선을 앞두고 보수 연대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 의원의 인지도와 청년층 지지 기반, 수도권 지역구에서 입증한 경쟁력을 주요 정치적 자산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동혁 대표와 이 의원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만큼 당장 논의가 진전되기보다는 내년 국민의힘 지도부 구성에 따라 연대의 여건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은 언젠간 국민의힘으로 들어와야 하지 않겠나"라며 "총선을 가까이둔 시점에서는 본격적인 논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엄 소장은 "내년 8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통해서 다른 체제가 들어서면 누구냐에 따라서 충분히 합당 또는 연대를 논의할 수도 있다"며 "이제 그런 여건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이니 어떤 정치적 행보라고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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