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AI 서버용 MLCC·인덕터 2900억 공급…LTA 3.6조 돌파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9.29 13:42  수정 2026.09.2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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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형기업과 2900억원 규모 계약…2027년 1년간 공급

올해 다섯 번째 장기공급계약…실리콘 캐패시터 등 누적 3.6조원

AI 서버용 MLCC 점유율 40% 이상…2030년 시장 58억달러 전망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삼성전기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기업과 29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인덕터 공급 계약을 따냈다. 올해 공시한 장기공급계약(LTA) 규모만 약 3조6000억원으로 불어났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타고 스마트폰·전장에 이어 AI 서버가 삼성전기 수동부품 사업의 새로운 고부가 시장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약 2900억원(2억1000만달러) 규모의 AI 서버용 MLCC 및 인덕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1년이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올해 공시한 다섯 번째 장기공급계약이다. 이를 포함해 삼성전기가 올해 실리콘 캐패시터와 AI 서버용 MLCC·인덕터 등에 대해 체결한 장기공급계약은 약 3조6000억원 규모다.


삼성전기는 현재 글로벌 기업 10여곳과 MLCC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도 추가 계약을 논의하고 있어 AI 서버를 중심으로 장기 수주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MLCC는 전자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 사이의 신호 간섭을 줄이는 핵심 수동부품이다. AI 서버는 기존 일반 서버보다 높은 연산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전력 사용량이 많아 고용량·고신뢰성 MLCC가 대량으로 필요하다.


특히 AI 서버 한 대에 들어가는 MLCC는 일반 서버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날수록 서버 출하량 증가뿐 아니라 서버 한 대당 부품 탑재량 증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삼성전기가 인용한 골드만삭스 전망에 따르면 AI 서버용 MLCC 시장은 2025년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34%다. 삼성전기는 현재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MLCC뿐 아니라 인덕터도 포함됐다. 인덕터는 전류 변화에 대응해 전원 공급을 안정화하고 전력 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줄이는 부품이다. AI 서버의 소비전력이 커지면서 전원 회로에 사용되는 인덕터 역시 높은 전류를 견디면서 전력 손실을 줄이는 성능이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의 전력 특성에 맞춰 고전류·고신뢰성 인덕터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MLCC와 인덕터를 함께 공급하면서 AI 서버 전원 계통에 들어가는 수동부품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장기공급계약 확대는 삼성전기 입장에서는 AI 서버 시장 성장에 따른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고객사와 일정 기간 물량을 공급하기로 계약하면 수요 가시성을 높일 수 있는 데다, 범용 제품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AI·데이터센터용 제품 비중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삼성전기는 MLCC의 고용량·고신뢰성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인덕터에서도 고전류·고효율·고신뢰성 제품을 확대해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글로벌 AI 시장의 기술 고도화와 함께 요구되는 MLCC 성능과 신뢰성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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