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사교클럽서 약물 투여 후 2시간 집단 성폭행
“속 울렁거리고 역겹다...반성문만 쓰면 끝? 결코 용납 못해”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 코넬대학교에서 재학생 7명이 연루된 집단 성폭행 사건이 뒤늦게 법적 소송으로 불거진 가운데, 할리우드 유명 배우 플로렌스 퓨가 공개적으로 학교 측의 미온적 대처를 규탄하며 피해자와의 연대를 선언했다. 논란이 커지자 당초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던 현지 검찰도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은 피해 여학생(당시 20세)이 코넬대학교와 교내 남학생 사교클럽인 ‘카이 파이’(Chi Phi), 그리고 가해 학생 7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소장에 따르면 2024년 10월 해당 사교클럽 건물에서 피해자는 마약류인 케타민 등을 강제로 들이마시도록 강요당한 뒤,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에서 남학생 7명에게 약 2시간 동안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가해 혐의자 명단에는 한인 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남학생들이 사건 전 모바일 단체 대화방에서 범행을 사전에 모의한 정황도 확인됐다.
할리우드 배우 플로렌스 퓨 ⓒ뉴시스
피해자는 사건 3주 후 학교 측에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대학 측이 가해자들에게 짧은 반성문을 받는 수준으로 징계를 감경해 주는 등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극심한 충격으로 학업을 중단한 피해자와 달리 지목된 학생 7명 중 퇴학 처분은 2명에 그쳤고 나머지는 정학 처분을 받는 데 머물렀으며, 형사 체포된 인물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사건이 공론화되자 영화 ‘블랙 위도우’ ‘오펜하이머’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 플로렌스 퓨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퓨는 “기사를 읽고 속이 울렁거리고 역겨웠다”며 “친구들과 약에 취한 소녀를 강간하고 짧은 반성문만 쓰면 끝이라는 처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남성의 평판이 여성의 진실보다 귀하단 말이냐”고 질타했다.
이어 “성폭행을 알고도 침묵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며 지금이야말로 남성들이 함께 경악하고 공포를 느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피해자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코넬대 측은 성명을 내고 해당 사교클럽의 교내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성폭력 대응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개별 학생의 구체적 처분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초기 수사 당시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가해자들을 재판에 넘기지 않았던 뉴욕주 톰킨스카운티 검찰은 이번 민사소송 제기를 계기로 사건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으며, 관련 증거를 대배심에 제출해 가해 학생들에 대한 형사 기소 여부를 다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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