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 3.8만명 감소…수출 호조와 고용 온도차
4분기 관건은 수출기업 투자·채용 확산…체감경기 연결 주목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수출이 사상 최고 수준의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제조업과 청년 고용에는 온기가 충분히 번지지 않고 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한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4분기에는 수출 회복이 실제 일자리 확대로 연결될지가 경기 흐름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8월 수출은 98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8.7% 늘었다. 역대 월간 수출액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은 466억5000만 달러로 209.0% 증가해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전체 수출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수출 지표만 보면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고용시장의 모습은 다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전체 취업자는 2915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만4000명 늘었다. 그러나 제조업 취업자는 3만8000명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도 3만2000명 감소했다.
전체 고용 증가의 내용도 수출 경기와는 온도차가 있다.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18만6000명 늘었고 60세 이상은 19만1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 취업자는 16만4000명 줄었다. 수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동안 고용 증가는 서비스업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나타난 셈이다.
고용노동부의 고용보험 통계에서도 제조업 회복은 아직 제한적이다. 8월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384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000명 늘어 15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다만 고용허가제 외국인 증가분을 제외하면 제조업 가입자는 오히려 1만명 감소했다.
업종별 격차도 크다. 반도체와 조선 관련 업종에서는 가입자가 늘었지만 자동차와 화학제품, 전기장비 등에서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8월 전체 수출의 61.0%를 ICT가 차지할 정도로 수출 호조의 무게중심이 특정 고부가가치 산업에 쏠렸다. 수출 증가가 제조업 전반의 신규 채용으로 확산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청년 고용 부진도 4분기 경기 체감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8월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4만3000명 줄었고 고용률은 44.1%로 1.0%p 하락했다. 전체 고용률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 취업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청년층의 어려움은 이어지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9월 ‘최근 경제동향’에서 수출 증가와 내수 개선으로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취약계층 고용여건 등 민생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중심의 성장세가 고용과 소득으로 확산되지 못하면 경기 회복에 대한 체감도는 낮아질 수 있다.
4분기 관건은 반도체와 조선 등 수출 호조 업종의 투자 확대가 신규 채용으로 이어지고 자동차와 화학 등 부진 업종의 고용 감소폭이 줄어드는지 여부다. 청년층 채용 회복까지 맞물려야 수출 호황이 ‘고용 없는 성장’ 우려를 덜고 내수와 체감경기로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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