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전재수는 "예뻐 죽겠다"는데 환경단체는 "단순 볼거리 아니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9.23 19:13  수정 2026.09.2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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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등장한 상어 '부캉이'를 두고 전재수 부산시장은 "예뻐 죽겠다"며 북항을 알릴 계기로 평가한 반면, 환경단체는 상어가 인공수로에 장기간 머무는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재수 시장은 지난 2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상어가 나타나면서 북항이 핫플레이스가 됐다"며 "수조 원을 들여도 안 되는 홍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부산 북항을 전국과 전 세계에 알리는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부캉이'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전 시장은 "가오리, 오징어를 잘 먹는데 잔뜩 사서 좀 뿌려주고 싶은 심정"이라며 "5분에서 10분 단위로 한 번씩 올라오는 데 연예인 기질을 가지고 있더라. 아주 그냥 예뻐 죽겠다"고 말했다.


상어 출현 이후 북항을 찾는 방문객이 늘면서 주변 상권에도 변화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전 시장은 "북항 친수공원 조성에 900억원이 투입됐다"며 "부산역에서 북항까지 데크로 연결돼 접근성이 좋고 주변 주차장과 식당, 카페 등도 방문객 증가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상어 출현을 단순한 볼거리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연합은 22일 '상어가 갇힌 북항, 누구를 위한 친수공간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상어가 바다에서 인공수로로 들어온 뒤 장기간 머물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연합은 "상어가 왜 북항까지 들어왔고 오랫동안 머무는지 과학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해수 흐름과 수질, 먹이생물 분포, 해양생물의 이동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어 한 마리의 출현만으로 북항 생태계 전체의 건강성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이번 일을 친수공간의 환경과 관리 방식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다.


또 "부산시가 이번 일을 일회성 볼거리로 넘기지 말고 사람뿐 아니라 해양생물의 생태까지 고려하는 친수공간 관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약 3.5m 크기의 상어 ‘부캉이’는 지난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무태상어로 추정한 부캉이는 이후 수일 째 수로를 오가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관계기관은 우선 27일까지 상어가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가는지 관찰하기로 했다. 이후에도 이탈하지 않을 경우 수로 내 이동을 제한하고 출입구 방향으로 유도해 외해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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