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잔GO] 예금금리 3.5% 시대 개막…은행권 ‘쩐의 이동’ 드라이브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6.09.22 16:03  수정 2026.09.2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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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줄줄이 인상

한은 통화 긴축 및 증시 변동성 확대

‘안전자산’ 선호 흐름, 수신 경쟁에 군불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시장금리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은행권 수신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 중반까지 올라서면서 투자자들의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빠르게 흡수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하나의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기존 연 3.3%에서 3.4%로 0.1%포인트(p) 인상했다.


앞서 10일 해당 상품 금리를 연 3.2%에서 3.3%로 0.1%p 올린 데 이어 두 번째 인상 조치다.


다른 주요 은행에서도 릴레이 금리 인상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전날 KB국민은행도 대표 예금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0.1%p 추가 인상했다. 이에 따라 1년 이상 2년 미만 만기 예금 금리는 기존 연 3.4%에서 3.5%로 상향 조정됐다.


6개월 이상 9개월 미만, 9개월 이상 1년 미만은 각각 연 3.15%에서 3.25%로 올라섰다.


국민은행 역시 지난 14일에 해당 상품 금리를 만기에 따라 최고 0.6%p 대폭 인상한 뒤 일주일 만에 또다시 예금 금리를 올렸다.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 상품의 금리가 상향 조정됐다.ⓒ연합뉴스

우리은행도 발 빠르게 수신 자금 유치에 나섰다. 지난 10일 ‘WON플러스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연 3.2%에서 3.4%로 올린 데 이어 8일 만인 18일 0.1%p 추가 인상했다.


이에 따라 WON플러스예금 1년 만기 금리는 연 3.5%로 올라섰다.


첫 거래 등 우대 조건을 충족할 경우 ‘우리 첫 거래 우대 정기예금’을 통해 최고 연 3.6~3.8% 수준의 높은 이자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신한은행도 ‘쏠편한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최근 연 3.2%에서 3.4%로 0.2%p 상향 조정했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금리 역시 연 3.25%에서 3.45%까지 올라왔다.


이처럼 은행권 전반의 수신 금리 도미노 인상이 이뤄지는 배경에는 한국은행의 통화 긴축 기조가 강하게 자리한다.


한은이 7~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은행채 금리를 비롯한 전반적인 시장금리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해 예금 금리를 높여서라도 시중 자금을 적극적으로 끌어모아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증시의 부진과 변동성까지 더해지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금융 소비자들의 심리도 은행권 수신 경쟁에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실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1010조3722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 말 1005조2319억원으로 1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보름여 만에 5조1403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5월 이후 5개월째 증가세다. 같은 기준 4월 말 잔액과 비교하면 73조1888억원 불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인상분이 수신 상품에 순차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은행들의 예금금리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마땅한 투자 대안이 부재한 상황에서 안정적이면서 쏠쏠한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은행권 정기예금으로의 자금 쏠림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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