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에도 주식?…‘채권=안전자산’ 공식 깨졌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9.22 07:22  수정 2026.09.2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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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 전환에 한국은행 추가 인상 가능성

짙어진 주식·채권 동조화…위험 회피 기능 약화

S&P500 전망치는 견조…기업 실적 우상향 추세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위험회피 심리가 시장에 퍼지고 있으나, 주식의 투자 매력이 채권보다 높다는 진단이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연 3.50%~3.75%에서 연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이후 약 3년 만의 금리 인상이다.


FOMC 위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을 의결했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보다 낮아야 한다”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음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한국은행은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는데,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3.00%)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00%포인트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주식과 채권의 동조화가 강해지면서 채권의 안전자산 역할이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식과 채권은 2022년 이후 양(+)의 상관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 변동성이 커질 때 채권 가격이 함께 떨어지는 사례가 늘어난 만큼,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이 맡아왔던 위험 회피 기능이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 미국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도 상승하고 있다.


기간 프리미엄은 채권을 보유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투자자가 요구하는 추가 보상으로, 기간 프리미엄 상승은 채권의 위험자산 성격 강화를 의미한다.


이때, 미국 국채의 수급 부담이 확대된 점이 기간 프리미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부채가 늘어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빅테크 기업의 초장기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고, 과거 미국채의 주요 매수 주체였던 일본·중국 등 해외 투자자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고려하면 기간 프리미엄의 상승 기조와 채권의 위험자산 성격이 강화될 수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부담 확대와 포트폴리오 리스크 헤지 기능 약화로 채권에 요구되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수익 매력에도 채권의 위험자산 성격이 강화돼 여전히 채권 대비 주식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AI 투자 확대와 주요국의 재정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주식과 채권의 높은 상관관계가 크게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채권의 안전자산 기능이 약해진 상황에서는 금·현금 등 다른 자산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무엇보다 고금리만을 이유로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 대표지수인 S&P500의 이익 전망치는 연초 이후 금리 상승에도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는데, AI 투자 확대에 따라 기업 실적이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 연구원은 “미국채의 기간 프리미엄과 S&P500 밸류에이션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금리 변동성 확대로 인한 리스크가 남아 있지만 주식의 상대적 투자매력 우위 국면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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