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이주영, '경기 남부' 출마하라"…이기인, 요청 거부 시 '권한 행사' 경고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9.17 11:38  수정 2026.09.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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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급 인사, 다음 총선서 비례 제외"

"경기남부, 당 전략 거점으로 확정"

"천하람·이주영, 출마 지역 밝혀라"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혁신당 제1호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쇄신안의 일환으로 천하람·이주영 의원(비례대표)을 향해 경기 남부 출마를 요청했다. 특히 이들이 결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비대위원장으로서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첫 번째 당 쇄신안을 발표했다. 지도부 인사 비례대표 출마 금지를 비롯해 경기 남부 전략 거점 지정, 당직자 재평가 등 내용이 핵심이다.


먼저 지도부 비례대표 출마 금지에 대해 "지도급들 인사부터 쇄신할 것이며, 당을 이끌어온 사람은 지역을 책임지고 비례대표는 새로운 인재에게만 열겠다"며 "이번 비대위를 포함한 역대 지도부와 주요 지도급 인사,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순번을 받았던 인사는 다음 총선 비례대표 공천에서 예외 없이 제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의 지역구 출마를 의무화하고, 공천 규정에 명문화하겠다"며 "이들은 당의 이름으로 국민 앞에 섰고, 당원과 지지자들의 성원 속에서 성장했다. 그렇게 쌓은 경험과 역량을 이제 지역에 뿌리내리는 데 써야 하며, 당을 이끌어온 사람부터 지역에서 지지를 얻고 당의 기반을 넓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저는 앞으로 개혁신당 비례대표로 출마하지 않겠다"며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해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 선거 때마다 비례대표 몇 석에 당의 운명을 거는 구조를 끝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순번 방향성에 대해선 "상위 순번에는 과학 기술 인재와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발탁하겠다"며 "기존 지도부는 지역에서 기반을 넓히고, 새로운 인재는 전문성으로 당의 역량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한 "비례위성정당도 만들지 않겠다"며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의석을 얻으면서 정치 개혁을 말할 수는 없다. 개혁신당에는 비례대표 연임도, 지도부의 비례대표 셀프 공천도, 비례위성정당도 없을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의 지역구가 위치한 '경기 남부'를 당의 전략 거점으로 확정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화성과 수원, 용인, 성남, 평택, 오산을 잇는 경기 남부는 반도체와 첨단산업, 연구개발과 기술인재가 모여 있는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핵심축"이라면서 "개혁신당이 말해온 과학 기술과 성장의 비전을 정책과 성과로 증명할 수 있는 곳인 만큼, 당의 인력과 조직,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남부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다음 총선의 '경기남부대첩'을 지금부터 준비하겠다"며 "지역은 나눠 책임지되 선거는 함께 치러야 한다. 이를 위해 하나의 전략 아래 공동의 공약과 캠페인으로 뛰어야 한다"고 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경기남부대첩' 성공을 위해 천하람·이주영 의원이 경기 남부에 출마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현재 천 의원은 순천 조직위원장 공모를 신청했고, 이 의원은 출마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


이 비대위원장은 "비례대표 의원은 당의 이름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은 자리"라면서 "당의 기반을 넓히고 새로운 지지를 만드는 데 앞장설 책임이 있는 만큼, 당원에게 헌신을 요구하려면 두 의원부터 당의 전략에 자신의 정치적 진로를 맞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혁신당 제1호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특히 천 의원을 향해선 "순천 조직위원장 공모 신청을 반려하겠다"며 "순천에서 쌓아온 인연과 노력의 무게를 알고 있지만, 당의 전략 거점이 정해진 이상, 원내대표부터 그 결정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한 "두 의원은 활동 지역을 신속하게 확정하고 주민을 만나달라"며 "어디에 출마하고, 언제부터 어떻게 지역 기반을 다질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당원에게 답해 달라. 더 검토하겠다는 말로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이들이 경기 남부 출마를 거부할 경우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당헌·당규에 따라 비대위원장에게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누구의 자리도 당의 생존보다 앞설 수 없다"며 "당을 바꾸라는 요구를 끝내 거부한다면, 결국 바꿔야 할 것은 그 사람이다. 그때는 주저하지 않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천 의원과 사전에 조율했는지에 대해 "경기 남부 출마는 오늘 처음 얘기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 전 대표가 재임할 당시부터 천 의원은 알고 있었던 부분이기 때문이다. 저는 이를 공식화하고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만큼, 상의하진 않았지만 쇄신 방향에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쇄신안에 대해 이 전 대표와는 상의했는지에 대해선 "상의하지 않았다"며 "이 전 대표가 사퇴한 이유는 구성원들이 무기력해진 것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라는 고육지책이다. 비대위가 이 전 대표와 상의하거나 보고하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수 있다. 저는 비대위원장 지명 이전부터 이 전 대표 쇄신안을 완수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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