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2잔을 한 캔에…"美학생들, 한 캔 마셨다가 심장이 쿵쾅“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17 23:00  수정 2026.09.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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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캔에 카페인 200㎎ 안팎…보건실 찾는 학생 잇따라

알록달록 포장·사탕맛으로 10대 공략…고3도 매일 마셔

소아과학회 "청소년 피해야"…학교들 교내 반입 차단

ⓒ데일리안 AI 생성 이미지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고카페인 에너지음료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학교들이 잇따라 '에너지음료 금지령'을 내리고 있다. 일부 학생이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불안·공황발작 증상을 호소하며 보건실을 찾는 사례까지 나타나자 학교가 직접 단속에 나선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텍사스주 램파사스 교육구를 비롯한 미국 일부 학교는 학생들의 에너지음료 섭취가 크게 늘자 교내 반입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교직원들은 학생들이 수업 전이나 점심시간에 에너지음료를 마신 뒤 심계항진이나 불안 증세를 호소하는 사례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카페인 함량이다. 미국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고스트·알라니누·셀시어스 등의 제품에는 한 캔에 약 200㎎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일반적인 커피 한 잔의 약 두 배 수준이다. 특히 커피와 달리 화려한 포장과 사탕을 연상시키는 단맛을 앞세운 제품이 많아 청소년들이 카페인 음료라는 사실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마시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너지음료를 매일 마시는 청소년도 적지 않다. 미시간대가 주도하는 장기 조사 '모니터링 더 퓨처'의 2024년 자료를 보면 미국 중·고교생의 약 14~18%가 하루 한 캔 이상의 에너지음료를 마신다고 답했다.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12학년의 경우 하루 한 캔 이상 마신 비율이 약 17.6%였다.


카페인은 청소년의 수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심박수와 혈압을 높일 수 있다. 최근 의학계에서도 에너지음료가 청소년의 심혈관계에 측정 가능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청소년 4만 6873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고카페인 음료를 과도하게 마시는 남녀 모두 불안 증상을 보이는 비율이 더 높았다. 다만 이런 연구는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에너지음료가 개별 공황발작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에너지음료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미국에서는 청소년이 에너지음료를 구매하는 데 연방 차원의 연령 제한이 없어 학교 현장이 직접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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