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PF 연체율 4.65%… 2금융권 부실 '빨간불'
신디케이트론 5조로 확대… HUG 보증 등 총력 지원
정상화 자금 공급·부실 사업장 재구조화 '투트랙'
부동산 실물경기 반등·대외 변수가 실효성 가를 듯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약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실 부담이 커진 가운데, 금융당국이 자금난 완화와 부실 사업장 정리를 위한 금융지원 확대에 나서면서 PF 시장 정상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금융권 전체 PF 대출 연체율은 4.65%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88%) 대비 0.77%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2016년 3분기 말 4.9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권 PF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말 4.49%에서 4분기 3.88%까지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PF 부실 관리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상호금융의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17%에서 올해 1분기 말 5.51%로 5.34%p 급등했다. 2015년 말 6.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1.82%에서 3.12%로 1.30%p 상승했다.
부실채권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악화됐다. 금융권 전체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9.30%에서 올해 1분기 말 10.04%로 0.74%p 상승하며 10%를 넘어섰다.
상호금융의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9.16%로 업권 중 가장 높았고, 저축은행도 16.18%를 기록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함께 상승하면서 2금융권의 PF 부실 부담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지난 15일 PF 사업장의 자금난을 완화하고 주택 공급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내놨다.
우선 은행·보험업권의 PF 신디케이트론 한도를 기존 1조원에서 5조원으로 늘린다.
사업 지연이나 중단 가능성이 큰 브릿지론 단계에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PF보증 한도를 2028년까지 건축비의 70%로 확대한다.
서울 사업장에는 건축비의 80%까지 보증하고, 중소건설사 전용 PF보증도 새로 도입한다.
경·공매 사업장의 경락잔금대출과 자율매각 사업장 인수자금대출, 부실채권(NPL) 투자기관 대출 등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금융당국은 정상 사업장에는 신규 자금을 공급하고, 부실 사업장은 정리와 재구조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PF 시장의 자금 경색을 완화하는 동시에 사업장 정리를 촉진해 주택 공급 기반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경색된 PF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거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근본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실물경기 반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신디케이트론 규모가 확대되면서 부실 PF사업장 재구조화와 매매거래에 활용할 매입 유동성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공매와 인수자금, NPL 투자기관 대출 등 다양한 거래시장에 자금이 공급되면 시장 기대감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자율조정만으로는 부실 PF사업장 정리가 지연될 수 있지만, 당국의 강한 지원 의지는 시장 참여자들의 거래 의욕을 되살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부동산 실물시장 회복과 투자금 유입, 건설·분양 활성화가 뒤따라야 하며 이란 전쟁과 연준의 금리 인상 등 대외 변수는 회복을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매수자 측의 자금 조달을 지원해 막혀 있던 시장에 활로를 열어주는 의미가 있다"며 "다만 부동산 가격과 수요 회복 등 개발사업의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단기간에 PF사업장 거래가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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