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고노출 일자리 24만7000명 증가
에이전틱 AI 일자리도 88.3% 수도권에 몰려
AI 확산, 지역 간 일자리 격차 키울 가능성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인공지능(AI)의 확산이 수도권에 집중된 일자리를 분산시키기보다 지역 간 격차를 오히려 키울 수 있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15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AI와 지역 노동시장-지역간 격차 확대 위험과 새로운 기회'를 통해 AI 확산이 지역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3년 이후 3년 동안 생성형 AI 고노출 일자리는 24만7000명 늘었다. 이 중 수도권에서 증가한 일자리가 19만9000명으로 전체의 80.8%를 차지했다.
에이전틱 AI에서도 수도권 집중 현상은 뚜렷했다. 지난해 에이전틱 AI 고노출 직업의 취업자는 10만5000명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9만3000명(88.3%)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AI 유형별로 보면 지역별 격차도 뚜렷했다. 생성형 AI 노출도가 높은 지역은 서울과 세종, 경기, 인천 순이었다. 에이전틱 AI는 서울·세종·경기·대전 순으로 높았다.
반면 로봇 등을 활용해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피지컬 AI의 경우 경북과 전남, 충북, 울산 등 비수도권 지역의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같은 차이는 지역별 산업·직업 구조에서 비롯됐다. 수도권에는 사무직과 관리자, 전문가 등 AI를 활용해 정보를 처리하는 업무가 많은 직종이 집중돼 있다.
반면 비수도권은 장치·기계 조작이나 단순노무, 서비스업 등 피지컬 AI와 연관성이 높은 일자리 비중이 크다.
AI 활용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도 수도권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생성형 AI 노출도가 0.1 높아질 때 취업자 수 증가율이 1.0%포인트 상승하는 관계가 확인됐다.
비수도권에서는 통계적으로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은은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당장 인력을 줄이는 수단보다는 기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수도권의 높은 AI 활용 역량과 IT 인적자본이 고용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봤다.
다만 20대는 다른 연령층과 달랐다.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에 종사하는 20대 취업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감소했다.
대학 교육이 지식과 정보 습득에 집중돼 있어 졸업 직후 청년층이 AI 시대에 필요한 전문성과 실무 경험을 충분히 갖추기 어렵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한은은 수도권에 AI 투자가 몰리면 이미 수도권으로 집중된 지식서비스나 반도체 제조업 쏠림이 심화할 수 있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피지컬 AI의 발전도 비수도권 고용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제조업과 운수업, 숙박·음식점업 등 피지컬 AI 노출도가 높은 산업이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한 지역을 중심으로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가 커질 수 있어서다.
반면 AI가 지역 격차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AI를 활용한 인간과의 협업이 확산하면 인재와 연구·개발(R&D)이 수도권에 집중될 필요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적자본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AI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공급 제약을 완화할 경우 지역 내 서비스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비수도권에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 청년 유출이 줄어들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은은 "(AI를) 지역 노동시장 격차 완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역 서비스업 전문화 촉진, 지역 제조업의 지식 서비스화 강화, 지역 거점대학의 AI 허브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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