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에 수출물가 3.7%↓…3년8개월 만에 '최저'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9.15 08:04  수정 2026.09.1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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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올랐지만 원화 강세에 수출물가 3.7%↓

환율 영향 뺀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2.2%↑

순상품·소득교역조건지수 상승률 모두 역대 최대

국제유가 상승에도 원화 강세로 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출물가가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한국은행

국제유가 상승에도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출물가가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83.23으로 7월(190.32)보다 3.7% 하락했다. 2022년 12월(-6.1%)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수출물가는 지난 5월까지 11개월 연속 상승한 뒤 6월(-0.1%) 하락했다. 7월에는 0.9%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는 공산품 수출물가가 3.7% 내렸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0.3% 올랐지만 화학제품(-5.3%),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1%), 운송장비(-5.4%) 등 대부분 품목이 하락했다. 농림수산품도 2.0% 내렸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88.75달러로 전월(76.75달러)보다 15.6% 올랐다. 반면, 환율은 같은 기간 1497.4원에서 1406.3원으로 6.1% 하락했다.


반면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2.2% 상승했다.


이흥후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8월 반도체 수출 가격은 원화 기준으로는 하락했지만, 환율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이 하락하면 반도체 부문 기업 이익이 원화 환산 시 줄어드는 등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이익이 축소될 수도 있지만, 경제 전반으로 봤을 때는 수입업체와 소비자는 부담이 줄어든다"고 부연했다.


8월 수입물가지수는 156.31로 전월(160.14)보다 2.4% 하락했다. 6월(-4.2%), 7월(-1.0%)에 이어 석 달 연속 하락세다.


품목별로는 중간재가 전월 대비 4.0%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3.6%)이 올랐으나, 화학제품(-6.1%), 1차 금속제품(-4.2%)의 하락 폭이 컸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4.2%, 4.4% 하락했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2.1%)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6% 상승했다. 지난 5월 25.4%까지 치솟았던 상승률은 둔화하고 있지만 두 자릿수 오름세는 이어지고 있다.


8월 무역지수(달러 기준)는 수입물량지수가 126.61로 1년 전보다 12.0% 상승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었다. 수입금액지수는 23.1% 올랐다.


수출물량지수는 153.48로 같은 기간 25.9% 상승하며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화학 제품 등이 증가했다. 수출금액지수는 75.8% 상승했다.


8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119.9)는 지난해 동월 대비 27.1% 상승해 1988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 수준 자체도 2007년 4월(120.65) 이후 19년 4개월 만에 최고였다.


수출가격이 39.6% 상승한 반면 수입가격은 9.9% 오르는 데 그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됐다.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184.02로 60.0% 상승해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역시 역대 최대 상승률이었다.


이 팀장은 "전반적인 우리 경제 대외 구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소득교역조건지수의 상승률이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라며 "교역조건이 개선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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