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AI 데이터센터 짓는 구미... "삼성 투자, 지역에 돈 돌아야"

구미 = 김상현 기자(scoop@dailian.co.kr)

입력 2026.09.15 18:48  수정 2026.09.1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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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MW급 데이터센터 2029년 3월 가동 목표로 착공

삼성물산, 협력사 진입장벽 낮춰 구미 업체 참여 확대 추진

구미시 "삼성 투자, 수도권 아닌 지역에 돈 돌아야"

15일 구미시청에서 열린 '지역과 함께 짓는 AI 데이터센터, 지역 상생 발전 간담회'에서 김장호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발표한 19조원 규모의 구미 미래산업 투자가 삼성SDS AI 데이터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특히 60MW급 AI 데이터센터 사업 규모만 약 6조원에 달해 대규모 투자금이 지역 건설업체와 인력·자재·장비업체 등 구미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낙수효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구미시는 15일 시청 국제통상협력실에서 '지역과 함께 짓는 AI 데이터센터, 지역 상생 발전 간담회'를 열고 삼성SDS AI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지역업체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삼성SDS 배한욱 데이터센터혁신팀장과 시공사인 삼성물산 김도형 국내건축본부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시와 삼성 측은 데이터센터 건설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지역 건설업체와 관련 기업의 참여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협의했다.


삼성SDS 구미 AI 데이터센터는 지난 1월 경상북도·구미시와 삼성SDS가 체결한 투자협약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관련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현재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으며 2029년 3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규모도 상당하다.


시 투자유치과 조용경 팀장은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와 관련해 "삼성SDS 데이터센터는 60MW 기준으로 한 6조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발표한 19조원 규모의 구미 투자계획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체계와 로봇 데이터 팩토리, 제조 AX 기반의 AI 드리븐 팩토리, AI 데이터센터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데이터센터 착공은 이 같은 대규모 투자계획 가운데 핵심 사업이 실제 공사 단계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5일 구미시청에서 열린 '지역과 함께 짓는 AI 데이터센터, 지역 상생 발전 간담회'를 마친 후 삼성물산 김도형 국내건축본부 본부장(왼쪽), 김장호 구미시장, 삼성SDS 배한욱 데이터센터혁신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하지만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더라도 지역업체들이 실제 공사에 참여하기까지는 현실적인 장벽도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자체 협력업체와 하도급업체 선정 기준이 엄격해 현재 기준대로라면 삼성물산 협력업체로 등록된 구미지역 건설업체가 사실상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시와 삼성 측은 데이터센터 공사 과정에서 지역 건설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 문턱을 낮추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조 팀장은 "삼성물산이 (협력업체 등록) 문턱을 낮추거나 지역업체가 협력사로 등록돼 공정별 하도급 발주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부분을 저희와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도 이날 간담회에서 적기에 공사를 추진하는 한편 지역의 우수 건설업체 참여를 확대해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지역 건설경기에 실질적인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건설공사뿐 아니라 인력과 자재, 장비 등 데이터센터 건립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수요를 가능한 한 지역업체와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조 팀장은 "공사가 들어가면 인력, 자재, 장비 등이 쓰이는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구미지역에 있는 업체들 위주로 우선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업체 참여를 선언적인 수준에 그치지 않도록 일정 수준의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팀장은 지역업체 이용 비율이나 금액과 관련해 "(삼성 측에서) '쓰겠다'하고만 가면 선언에 그칠 수 있어 어느 수준까지는 지역 이용률을 높이려는 목표가 있어야 끌고 갈 동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결국 6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가 구미에서 진행되는 만큼 공사비와 연관 수요가 수도권 업체에 집중되지 않고 지역기업의 매출과 고용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시가 설정한 상생협력의 핵심이다.


조 팀장은 "어쨌든 지역에 돈이 떨어져야 된다는 점"이라며 "돈이 다시 수도권으로 가선 안 되고 낙수효과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SDS와 삼성물산도 이에 매우 공감했다"며 "단순한 선언적 범위를 넘어서도록 종합적으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시로서는 이번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지역업체의 실질적인 참여 모델을 만들어내느냐가 향후 이어질 삼성의 대규모 미래산업 투자를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시는 이번 공사가 기존 전자·제조산업 기반에 AI와 로봇, 데이터 인프라가 결합하면서 지역 산업구조를 미래 제조산업 중심으로 고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장호 시장은 "삼성이 영남권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고, 특히 구미에 첨단산업 투자가 이어지게 된 것은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AI 데이터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구미의 제조업 기반과 AI 그리고 로봇이 결합된 미래 제조혁신의 중심으로 도약할 것을 41만 시민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대규모 기업 투자가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기업과 시민이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상생의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 건설업체와 관련 지역기업의 참여가 최대한 확대될 수 있도록 삼성SDS와 삼성물산에서도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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