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6일 오전 0시까지 기다릴 것"…사실상 파업 돌입 선언
노사, 통상임금 둘러싼 입장차 못 좁혀…市, 비상수송대책 마련
박점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사진 오른쪽)이 15일 밤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회의 결렬 후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사의 협상이 통상임금 산정 기준 시간을 둘러싼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렬됐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오는 16일 첫차부터 사실상 파업에 돌입한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서울시버스노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에 대한 2차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양측이 주요 쟁점이었던 통상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회의는 사실상 결렬됐다.
박점곤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은 이날 밤 조정회의 결렬 이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 본관에서 진행된 지부장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무한정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이날 24시(16일 오전 0시)까지 사측의 대안을 기다리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유재호 서울시버스노조 사무부처장은 "사측이 지금이라도 전향적인 제안 가지고 올지, 노동위원들이 어떤 안을 사측으로부터 듣고 그럴지 기다려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노조 파업 결의에 대해) 어떻게 할지 지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지난 1월 이후 약 8개월 만의 쟁의행위가 될 전망이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이날 2차 조정회의에서도 여전히 통상임금 산정 기준 시간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통상임금 산정 기준 시간을 월 176시간으로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동아운수 노동자들이 사측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대법원이 월 176시간으로 인정한 판결을 근거로 든 것이다.
반면 서울시 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월 176시간을 적용할 경우 사실상 16%에 달하는 임금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며 이럴 경우 기존 5000억원 수준이었던 적자 폭이 최대 1조원까지 불어날 것이라고 맞섰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노조 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무료 셔틀버스(전세버스)를 이번에는 최대 1500대까지 확대 운행하기로 하고 그중 200여대는 주요 간선도로에 투입해 자치구 간 이동도 지원한다.
서울시내버스노동조합의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두고 노사가 마지막 협상을 벌이고 있는 15일 서울 시내의 한 버스공영차고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 내 25개 자치구는 주요 거점과 주거지에서 지하철역까지 연결하는 무료셔틀버스를 최대 1300대 규모로 운행한다.
셔틀버스 운행 노선과 시간 등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와 각 자치구의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하철도 출퇴근 시간 혼잡 완화 및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완화하기 위해 하루에 총 202회 증회 운행하고 막차 시간은 익일 오전 2시까지 연장해 심야 이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승용차 이용 증가 가능성에 대비해 파업 기간 중 가로변버스전용차로 운영을 임시 중지하고, 일반 차량의 통행를 허용할 예정이다.
마을버스의 경우 시내버스 정류장 이용 제한을 한시 해제하고, 마을버스 업체의 신청과 자치구와 협의를 거쳐 운행 계통 변경을 임시로 승인해 주간선 도로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한다. 파업 기간 중 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는 한시적으로 무료 운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시내버스 파업 대비 긴급 상황 점검 회의에서 "서울시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내일(16일) 아침 시민 이용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며 "노사 양측은 시민의 일상과 이동에 미칠 영향을 무겁게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