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장년 평균 삶의 만족도 3.18점…월평균 소득 약 661만원
중장년 정책 수요와 체감 사이 간극 뚜렷…배경에 '이용 장벽'
오세훈 "어떤 도움 절실한지 살펴 다양한 삶에 맞는 정책으로 답할 것"
계봉오 국민대 교수가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 중장년 정책 포럼 2026'에서 중장년 삶의질 지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시에 거주하는 중장년 10명 중 9명은 부모나 자녀 중 한쪽 이상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돌보는 이른바 '끼인세대'도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계봉오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 중장년 정책포럼 2026'에서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공동 개발한 '서울시 중장년 삶의 질 지표' 첫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지표는 12개 영역, 75개 세부 지표로 구성됐고 서울에 거주하는 만 40~64세 2058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5~29일 온라인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16%포인트(p)다.
지표에 따르면 서울 중장년 중 88.1%는 부모나 자녀 중 한쪽 이상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8.4%는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돌보고 있다고 답했고 50~54세에서는 62.1%까지 높아졌다.
서울 중장년의 평균 삶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18점이었다.
취업자와 미취업자의 만족도 차이는 0.06점에 불과했지만, 주거 점유 형태에 따라서는 최대 0.69점, 소득 수준은 0.65점, 혼인 상태는 0.57점 차이가 났다.
자가 거주자의 만족도는 3.31점이었으나, 보증금 없는 월세 거주자는 2.62점으로 상당한 차이가 났다. 기혼자는 3.33점, 미혼자는 2.76점, 3인 이상 가구는 3.28점이었다. 반면 1인 가구는 2.78점에 그쳤다.
소득이 높다고 만족도가 함께 오르는 것도 아니었다.
서울 중장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661만7000원이었지만, 소득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0.9%에 그쳤다. 소득 상위 4분위에서도 만족 응답이 21% 수준에 머물러, 소득의 많고 적음이 곧바로 삶의 질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서비스별로는 사회공헌 일자리 연계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77.7%로 가장 높았으며, 중장년 전용 운동‧신체활동 프로그램(75.7%), 취업훈련‧재취업 지원 및 상담(75.6%), AI‧디지털 역량교육(73.3%)이 뒤를 이었다.
정책 수요와 체감 사이의 간극도 뚜렷했다. 중장년 정책 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63.9%였지만, 실제로 도움을 체감한다는 응답은 22.6%에 그쳐 41.3%p 격차를 보였다. 필요성 인식에 비해 참여 의향은 전반적으로 낮아 시간과 접근성, 정보 부족 등의 이용 장벽이 배경으로 분석됐다.
이날 포럼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경력 진단을 바탕으로 사람마다 다른 경험과 진입 장벽에 맞춰 훈련과 취업 경로를 설계하고, 이를 생활권 가까이로 넓혀야 중장년의 새로운 일자리와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서울 시내 5곳에 문을 연 중장년취업사관학교를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해 경력 진단부터 실전형 훈련, 취업 매칭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포럼 축사에서 "중장년은 하나의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살아온 경험도 앞으로 필요한 일도 저마다 다르다"며 "누구에게 어떤 도움이 절실한지 정확히 살피고, 중장년의 다양한 삶에 맞는 정책으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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