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서 응답자 97.3% "한강버스 이용 만족"
주변 생활인구·상권 지표서도 긍정적 변화
서울시, 수상대중교통 발전 위한 초기 가능성 확인 판단
내년 중 주말 요금 인상 계획…이달 말 공청회 개최
17일 서울 마포구 한강버스 망원선착장에서 한강버스가 출항하고 있다.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지난 17일 오후 한강버스 여의도선착장에 시민 및 관광객들이 설레는 표정으로 한강버스에 탑승했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카메라를 꺼내고 한강버스에서 바라보는 한강 풍경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연차를 맞아 남자친구와 한강버스를 탑승했다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강바람도 시원하고 이만한 관광수단이 없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통수단과 관광수단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한강버스가 18일 운항 1주년을 맞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의 누적 탑승객은 지난 14일 기준 60만3293명이다.
특히 안전·운항체계를 재정비하고 전 구간 운항을 재개한 올해 3월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누적 탑승객은 49만8795명이다. 전체 누적 이용객의 약 83%가 전 구간 운항 재개 이후 탑승한 셈이다.
지난 8월에는 한 달간 8만9246명이 이용하는 등 새로운 수상교통에 대한 시민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용객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서울시가 지난 6월29일부터 7월5일까지 한강버스 이용자 35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7.3%인 3472명이 한강버스 이용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재이용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3325명으로 전체의 93.2%였으며, 주변 사람에게 추천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도 3406명으로 95.4%에 달했다.
대중교통으로서의 척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정시성도 운항 노하우 축적에 따라 점차 증가해 지난 7월 99.3%을 달성하는 등 명실상부한 수상대중교통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한강버스 운항 이후 선착장 주변 생활인구와 상권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강버스 운항 전인 2025년 5월과 운항 후인 2026년 5월을 비교한 결과, 여의도 선착장 반경 500m의 월평균 생활인구는 20.9%, 주변 음식점 관련 카드매출은 1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 영등포구 한강버스 여의도선착장 모습.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서울시는 한강버스가 단순한 관광·체험수단을 넘어 서울의 수상대중교통으로 발전할 수 있는 초기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는 이용객 증가 자체보다 정시성, 안전성, 접근성과 환승 편의 등 대중교통의 기본 경쟁력을 높여 시민이 일상적으로 선택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한강버스만의 차별화된 가치도 강화한다.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기능에 한강 경관을 조망하는 경험과 쾌적성, 관광·수변공간을 연결하는 기능을 더해 '이동'과 '도시 경험'이 결합된 서울형 수상교통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런던·뉴욕 등 수상교통이 시민의 일상에 자리 잡은 해외 사례도 참고해 중장기 발전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 중 주말 한강버스 요금을 현재 편도 3000원에서 5000~1만원 수준까지 올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달 말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전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6 한강버스 미래비전 포럼'에서 "주말 한강버스 수요가 (평일보다) 더 많다"며 "수익자 부담을 균등하게 배분한다는 취지로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버스는 교통수단임과 동시에 한강과 서울 곳곳을 연결하고 새로운 도시 경험과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다기능 플랫폼"이라며 "한강버스가 한강을 따라 서울의 주요 핵심 경제거점을 연결하고, 새로운 산업과 활력이 이어지는 '한강경제벨트'를 만드는 경제의 길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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