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떠나자 중도파 증발…佛 대선, 극우·극좌가 삼킨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16 01:46  수정 2026.09.16 01:46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르펜 30%대 압도적 선두…멜랑숑도 결선행 경쟁

마크롱 계열 후보들은 10%대 머물며 존재감 약화

2027년 대선 앞두고 프랑스 정치 양극화 가속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이 6월 30일 프랑스 북부도시 에넹-보몽에서 총선 1차 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프랑스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극우와 급진좌파 후보들이 지지율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끌어온 중도 정치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프랑스 대선 여론조사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대선 후보는 대부분의 후보 대결 구도에서 3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급진좌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후보도 대부분의 조사에서 2위권을 형성하며 결선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로이터는 이를 두고 프랑스 유권자들이 정치적 양극단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달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은 뚜렷하다. 입소스-BVA 조사에서 르펜 후보는 후보 조합에 따라 33~35%의 지지를 얻었고 멜랑숑 후보는 15.5~17%를 기록했다. 르펜 후보는 역대 대선 도전 가운데 가장 유리한 위치에서 선거전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진영은 뚜렷한 후계자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중도·중도우파 진영에서는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10%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로 꼽혀온 가브리엘 아탈 역시 10% 안팎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최근 60일간 여론조사 평균에서도 르펜 후보는 33%대 후반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필리프 후보는 17%대에 머물렀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대선에서 기존 좌우 정당을 동시에 무너뜨리며 중도 정치의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집권 10년 만에 프랑스 정치의 무게추는 다시 양극단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르몽드는 최근 프랑스 정치권에서 벌써부터 극우와 급진좌파의 대선 대결을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마크롱 이후 프랑스 정치의 최대 화두가 '누가 중도를 계승하느냐'에서 '중도가 살아남을 수 있느냐'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