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자 192만명…5~9세 소아에서 가장 많아
꽃가루·곰팡이·집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 원인
가렵다고 눈 비비면 증상 악화…반복되면 안과 진료 필요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을철에는 눈 건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꽃가루와 곰팡이 포자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되면서 눈 가려움과 충혈을 동반하는 ‘알레르기 결막염’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해마다 비슷한 시기에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눈의 피로로 넘기지 말고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는 192만1115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5~9세가 36만982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0~14세가 24만118명으로 뒤를 이어 소아·청소년층에서 두드러졌다. 50세 이후에도 환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의 흰자위와 눈꺼풀 안쪽을 덮고 있는 결막이 특정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과민 반응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가을철에는 잡초 꽃가루와 곰팡이 포자, 집먼지진드기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일교차가 커지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눈물막이 불안정해지고 눈 표면이 예민해져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눈 가려움이다. 주로 양쪽 눈이 동시에 가렵고 충혈되며 눈물이나 끈적한 분비물이 생길 수 있다. 눈꺼풀 부종과 이물감, 화끈거림 등이 동반되기도 하며 증상이 심하면 눈곱이 끼거나 눈부심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려움이 생겼다고 눈을 비비는 것은 피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차가운 찜질을 하고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눈 표면에 남아 있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씻어내고 불편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안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고 항히스타민제나 비만세포 안정제 계열의 점안액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눈을 만지거나 비비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면 렌즈를 철저히 세척하고, 증상이 있는 동안에는 안경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외출할 때 보호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침구류와 커튼 등을 주기적으로 세탁해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등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도 좋다.
우상언 순천향대 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알레르기 결막염은 대부분 가볍게 지나가지만 방치할 경우 각막 손상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렵다고 눈을 비비면 각막에 상처가 생기거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런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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