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조기등판에 코로나 컴백…'트윈데믹' 우려 커진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9.16 11:05  수정 2026.09.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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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의심환자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증가

코로나19 입원환자도 늘어…질병청, 접종 일정 조정 검토

고열·근육통 등 갑자기 나타나면 독감 의심…고위험군 주의

ⓒ뉴시스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가 동시에 확산하는 ‘트윈데믹’ 조짐이 나타나면서 호흡기 감염병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년보다 이른 시기부터 독감 환자가 늘고 코로나19 입원환자도 증가하자 방역당국은 취약계층의 독감 예방접종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독감 유행 한 달 빨라져…코로나19 입원환자도 증가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6주차(8월30일~9월5일)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기준(12.9명)의 약 2배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6명)보다 약 4배 높은 수준으로,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입원환자도 최근 3주 사이 약 3.4배 늘었다.


독감 유행 시점도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빨라졌다. 질병청은 지난 11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오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던 국가예방접종 일정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무료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14세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질병청은 “현재 어린이와 어르신을 대상으로 그룹별 예방접종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 현장에서도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외래에서도 발열과 기침을 호소하는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독감을 예방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신속히 대처하려면 감기·코로나19와의 차이를 살피고 제때 검사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독감과 코로나19, 일반 감기는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 등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나타나는 양상에는 차이가 있다. 일반 감기는 콧물·코막힘·재채기·인후통 등이 비교적 서서히 시작되는 반면 독감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 전신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 역시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후각·미각 이상이나 호흡곤란이 동반된다. 다만 증상만으로 세 질환을 명확히 구별하기는 어렵다. 박 교수는 “독감, 코로나19, 감기는 증상만으로 완벽히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심될 경우 검사받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조언했다.


고열·호흡곤란 지속되면 진료…합병증도 주의
서울의 한 의원에 붙어있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안내. ⓒ연합뉴스

독감은 대부분 수일 내 호전되지만 고령자와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에서는 폐렴으로 이어지거나 기존 심폐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열이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이 나타나고, 호전되던 증상이 다시 악화될 경우에는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특히 영유아는 성인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윤윤선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영유아는 기침뿐 아니라 구토, 설사, 발진 등 다양한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고 어린 연령일수록 합병증 위험에도 주의해야 한다”며 “고열이 계속되거나 소변량이 줄고 평소보다 처지거나 잘 먹지 못하는 데다 호흡까지 힘들어 보인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예년보다 유행이 일찍 시작된 만큼 예방접종을 제때 받는 것도 중요하다. 질병청은 2026~2027절기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9월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특히 올해부터 어린이 무료 접종 대상이 생후 6개월~13세에서 14세까지로 확대됐으며, 임신부와 65세 이상 고령자도 대상에 포함된다.


어린이는 과거 접종 이력에 따라 접종 횟수가 달라질 수 있다. 윤 교수는 “성인은 일반적으로 매년 한 차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지만 생후 6개월 이상 9세 미만 어린이 가운데 처음 접종하거나 과거 한 차례만 접종한 경우에는 최소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이 필요하다”며 “영유아는 인플루엔자 감염 시 합병증 위험이 높은 만큼 보호자가 과거 접종력을 확인하고 필요한 접종을 빠짐없이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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