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하는 공간서 질의서 펼칠 수 없어"
"닫힌 국회는 의정활동 위축될 수밖에"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9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국민이 심판한다' 국민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미디어위원장인 이진숙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보좌진의 사찰 논란이 국회 불신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의심이 일상이 되는 순간, 국회는 제 기능을 잃는다"며 "의심이 일상이 된 국회의 대가는 국민이 치른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자 보좌진은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뒤편에서 메모 등 질의 자료를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주 의원은 "누가 봐도 명백한 사찰"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김 후보자 측은 "해당 보좌진은 경험이 많지 않은 20대의 젊은 직원으로, 청문회 과정에서 미숙한 판단으로 사진을 촬영했고 잘못을 인지한 즉시 삭제했다"고 사과했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곧 사과했지만, 국회의 신뢰는 이미 무너진 뒤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국회에서는 민의와 정책보다 기본에 관한 일들이 더 주목받고 있다"며 "과거에는 의문조차 품을 수 없었던 일들이다. 총리실 공무원이 기자를 가장해 국회의원에게 질문을 던지더니, 이제는 인사청문 후보자의 보좌관이 야당 의원의 질의서에 카메라를 들이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둑 촬영은 그 자체로 범죄"라면서 "국민의 사생활이나 국가 안보와 직결된 문서였다면 어땠을까. 더구나 법무부 장관을 하겠다는 의원실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더 큰 문제는 불신으로, 이제 국회의원은 질문하는 사람이 정말 기자인지, 등 뒤에 선 사람이 기자인지 상대 당 보좌관인지 돌아보게 된다"면서 "서로를 의심하는 공간에서 의원은 질의서를 펼쳐 놓을 수 없고, 언론은 두터운 벽에 막혀 가까이 다가갈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국회는 국민에게 열린 공간이어야 하기에 공무원과 보좌진, 기자가 한자리에 섞여 일한다"며 "기자와 보좌진에게 카메라를 들 자리를 허용하는 것은 한 컷의 사진과 몇 초의 영상이 국민에게 갖는 의미를 알기 때문인데, 각자가 제 영역을 벗어나는 순간, 그 공간은 결국 닫힐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닫힌 국회에서 의정활동은 위축되고 언론과의 거리는 멀어진다"면서 "국민은 더 적게 알게 되고, 더 적게 대표될 것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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