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탕 청문회' 김승원 넘어 이재명 정권 정조준
"李 임기 못마칠 것"…거리로 번질 민심 이반 경고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피지컬 AI, K-제조의 대전환'을 주제로 열린 2026 데일리안 글로벌 경제산업 비전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승원 공격수'로 대여 공세의 선봉에 선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일본 역사 속 '혼노지의 변'을 소환하며 이재명 정부를 정조준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그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인사권자인 이재명 대통령과 현 정권이 국민적 분노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로 공세의 범위를 확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의원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데일리안 창간22주년 2026 글로벌경제산업비전포럼'에서 축사자로 나서면서 "제가 역사를 좋아하는데 혼노지의 변이라는 게 있다. 적은 혼노지에 있고 민주당을 박살 낼 캐비닛은 양수진 집에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제조업의 미래는 피지컬AI에 있다"고 밝혔다.
산업 포럼의 주제인 피지컬 AI를 강조하면서도 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끌어와 현 정권을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한 의원이 나열한 '혼노지' '캐비닛' '피지컬 AI'에는 각각 대여 공세의 최종 목표와 이를 뒷받침할 핵심 근거, 자신이 제시하려는 미래 의제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적은 혼노지에 있다(敵は本能寺にあり)'는 일본 천하통일의 흐름을 뒤바꾼 '혼노지의 변'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아케치 미쓰히데가 당초 명령받은 진격로를 돌려 주군 오다 노부나가가 머물던 혼노지로 향하며 실제 공격 대상을 드러낸 데서 비롯됐다. 눈앞에 드러난 상대가 아니라 진짜 겨냥해야 할 핵심이 따로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이를 현재 정치 상황에 대입하면 김 후보자는 공세의 출발점일 뿐 최종 도착점은 이 대통령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의원이 설정한 '혼노지'는 김 후보자 개인을 넘어 그를 지명하고 임명하려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 정권으로, 김 후보자를 둘러싼 개별 의혹이나 인사청문회 공방에만 매몰되지 않고 그의 임명을 강행하는 현 권력의 책임을 직접 겨누겠단 것이다.
한 의원이 '민주당을 박살 낼 캐비닛'의 소재지로 김 후보자에게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청탁한 의혹을 받는 사업가 양수진 씨의 자택을 지목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민주당이 김 후보자를 지키는 구도가 아니라, 오히려 김 후보자와 양씨의 관계가 민주당 전체를 끌고 가는 취약점이 됐다는 프레임이다. 김 후보자와 양 씨의 관계가 그의 낙마 여부를 넘어 민주당 정권 전체를 흔들 수 있는 결정적 공격 수단이 될 수 있단 판단까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국민적 분노가 거리로 분출할 것이라는 경고도 뒤따랐다. 한 의원은 같은 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승원을 임명하면 대통령 임기는 못 마칠 것"이라며 임명 강행이 정권에 거센 후폭풍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후보자 임명 문제가 단순한 인사 실패나 국회 내 정쟁을 넘어 정권을 향한 민심 이반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단 주장이다.
한 의원은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임명을 못 할 것이고, 국민을 우습게 본다면 임명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거리로 나와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도 거리로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차차 두고 보시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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