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한동훈도 열렬히 공감한 피지컬 AI 비전 [2026 산업비전포럼-이모저모1]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입력 2026.09.16 14:20  수정 2026.09.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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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2026 글로벌 경제산업 비전 포럼' 성료

한동훈 의원 "AI 시대 청년 문제, 정치가 풀어야"

데이터센터 냉각 등 전력 이슈 AI 시대 새 판 짠다

숙련공 노하우를 데이터로…'제조'도 AI 전환 속도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피지컬 AI, K-제조의 대전환'을 주제로 열린 2026 데일리안 글로벌 경제산업 비전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과라서' 자신이 임상시험 승인을 청탁한 치료제의 성능을 알 수 없었다던 어떤 장관 후보자와 달리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문과임에도 불구하고' 데일리안 '2026 글로벌 경제산업 비전 포럼'의 주제인 '피지컬 인공지능(AI), K-제조의 대전환'을 정확히 이해하고 열렬히 공감했다.


한동훈 의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6 글로벌 경제산업 비전 포럼' 축사에서 “피지컬 AI가 대한민국이 나아가는 (동력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구조적으로, 청년세대가 더 피해를 받고 5년, 10년 뒤 AI 시대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와 모순을 방지하는 것이 정치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근세사의 흐름을 바꾼 ‘혼노지의 변’을 언급한 뒤 “적은 혼노지에 있고 민주당을 박살낼 캐비닛은 양수진 집에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제조업의 미래는 피지컬AI에 있다. AI와 여러분 모두를 응원한다”며 최근 정치 현안과 피지컬AI의 비전을 아우른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졌다.


데일리안이 16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피지컬 인공지능(AI), K-제조의 대전환'을 주제로 '2026 글로벌 경제산업 비전 포럼'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 한동훈 무소속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데일리안 창간 22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포럼은 한국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과 AI의 결합 현황을 전방위로 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정치권의 목소리도 모았다. AI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청년 일자리 등 여러 사회적인 문제를 정치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자동차, 조선 등 전통 제조업,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산업계를 넘어 정계 인사들까지 모여 현안 경청에 나선 이유다.


가장 먼저 겨냥한 분야가 AI 서비스의 심장인 데이터센터다. AI 서비스 고도화 과정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서버 냉각이다. 실제로 데이터센터에서 소비되는 전력의 약 30%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반도체의 발열을 잡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어떻게 더 적은 전력으로 효과적이게 서버 온도를 낮출 수 있을까.



한상우 LG전자 데이터센터솔루션 Task 책임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피지컬 AI, K-제조의 대전환'을 주제로 열린 2026 데일리안 글로벌 경제산업 비전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LG전자는 명실상부한 국내 1등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사업자다. 그간 쌓아온 냉난방공조(HVAC) 기술력이 신사업의 밑바탕이 됐다. 한상우 LG전자 데이터센터솔루션 태스크 책임은 현 시점에서 국내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의 진일보를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를 ‘국제 표준’으로 꼽았다.


한 책임은 “데이터센터는 전력 사용량이 많다 보니, 전력 제품 자체를 전부 직류(DC)로 바꾸면 실사용량의 10% 정도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며 “다만 국내에는 아직 표준이 없어 미국 시장에 휘둘릴 수밖에 없고, 중국은 독자 투자로 수준이 훨씬 앞서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이 빠르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전력’은 AI 시대의 새로운 메인 플레이어로 등장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통해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상업화 운영하는 과정에서는 막대한 전기가 소모된다.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 받기 위해서는 전력 인프라를 잘 구축하고 관리해야 한다. 미국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효성그룹에서 이날 포럼 연사가 발탁된 이유다.



서황동 효성그룹 중공업연구소 AM연구팀 팀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황동 효성그룹 중공업연구소 AM연구팀 팀장은 "AI가 반도체나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로 가면서 놓치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얼마나 안정적인 전력량을 확보할 것인가"라며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하나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지컬 AI 상용화의 최전선에 있는 산업은 모빌리티(자동차)다. 운전자의 관리 감독 없이도 스스로 작동하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의 자율주행 시장은 앞서 막대한 투자를 집행한 미국이나 중국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다.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사업이 실증화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하성용 중부대학교 교수 겸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 회장은 “미국은 '일단 해봐, 규제나 법적 문제는 대규모 실증으로 풀어주겠다'는 제도적 형태를 갖고 있다”며 “단순히 규제를 푸는 것을 넘어, 혁신 기업이 안전망 속에서 빠르게 도약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을 정부가 만들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제조 현장에서는 피지컬 AI가 어떻게 적용돼야 할까. 이제는 노련한 숙련공의 중요도가 높은 조선 산업에서도 AI 도입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관건은 그간 축적된 현장에서의 경험을 어떻게 데이터로 축적해 AI로 연결할 수 있을지다. 지금은 숙련공의 경험을 공정별로 하나씩 축적하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조선소 전체를 디지털로 연결해 저절로 데이터가 쌓이도록 하는 것이다.


장계봉 HD한국조선해양 AI개발실 실장은 "중국이 아무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해도, 우리 조선소가 가진 노하우까지 생성해낼 수는 없다"며 "그런 데이터가 우리의 자산이자 앞으로의 경쟁력인 만큼, AI 데이터를 먼저 만들고 맥락으로 연결하는 접근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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