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최소 500원 요금 인상해야"…서울 마을버스, 사흘간 차량시위 돌입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09.09 12:02  수정 2026.09.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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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300원 요금 인상된 1200원 4년째 유지

조합 "환승 승객 비중多…승객 1명당 평균 600원만 손에 쥐어"

서울시민 1013명 대상 설문조사서 '요금 인상 필요' 81.3%

조합 "요금 인상 시 교육 강화"…서울시 "아직 정해진 입장 없어"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소속 사업자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차량 시위를 앞두고 피켓 시위에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서울 마을버스 업체들이 요금 현실화를 촉구하며 9일부터 사흘간 차량 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많은 마을버스 운송 사업자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최소 500원 정도의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 세종대로에서 요금 인상을 촉구하며 차량 시위에 나섰다.


이날 시위에는 9m(미터)급 마을버스 예비차량 또는 휴차차량 5대가 참여했다. 시위 차량은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출발해 시청역→서소문로→경찰청 서대문역→새문안로 등을 거쳐 서울시의회로 돌아오는 구간을 운행했다.


버스에는 '마을버스 요금 인상 즉각 필요' '승객이 환승하면 회사 수입은 고작 600원' 등 요금 인상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부착됐다.


마을버스 업계가 이처럼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은 현행 1200원인 요금 체계로는 더 이상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서울 시내 마을버스 기본요금은 지난 2023년 900원에서 1200원으로 300원 인상됐다.


김용승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인건비와 의료비, 차량 가격, 정비비 등 모든 원가가 상승했는데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요금 체계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많은 마을버스 운송 사업자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회사의 경영 문제로 끝나지 않고 어려운 여건 악화는 결국 운전기사 혼란과 배차 가격 증가, 차량 정비와 안전 관리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그 피해는 결국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서울 시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 시내 마을버스들이 9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인근 세종대로 등지에서 차량 시위에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조합 측은 외부 전문 기관에 의뢰한 요금 인상 용역 결과 안정적인 운행과 기사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최소 700원~890원의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이사장은 "최소한 500원 정도 요금 인상된 1700원 정도는 돼야 한다"며 "승객들에게도 전혀 부담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합 측은 대중교통 통합 환승제에 따른 환승 정산 구조가 적자를 키우고 있어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조합 측 설명에 따르면 전체 이용 승객 중 환승 승객 비중이 60%에 달하지만, 환승 수입 배분 구조상 마을버스가 실제로 손에 쥐는 금액은 승객 1명당 평균 600원 수준이다.


이러한 경영난은 결국 서비스 품질의 저하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기준 마을버스 운전기사 연봉은 약 3928만원으로 약 6273만원 수준인 시내버스 기사 연봉의 63% 수준에 그친다.


저임금으로 인한 기사 부족 및 고령화는 배차 간격 증가와 운행 횟수 감소로 이어져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가중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는 것이 조합 측 설명이다.


다만 시민 사이에서도 요금 인상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 측이 서울시민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1.5%가 "타 시도와 비교할 때 서울 마을버스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 이사장은 "요금 인상 시 배차 간격을 줄이고 기사 교육을 강화해 안전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합 측의 요금 인상 요구에 대해 서울시 측은 "아직 정해진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 마을버스들이 9일 오전 차량 시위를 앞두고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 주차해 있다.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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