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리스트' 달고 10월 6일 개막
목~일 상영 5회차로 확대, 8개 극장 31개 스크린
초청작 246편 2019년 이후 최대...이창동·홍상수·문쥬 신작 한자리에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으로부터 ‘A-리스트(A-list) 영화제’ 공식 인증을 획득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개최된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 위기 극복에 대한 장이 됐으면 했는데 아직 이를 완전히 회복하지는 않았지만 낙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올해는 한국영화가 나아갈 수 있는 중간 지점이 되고자 하는 소망이 있다. 각종 한국영화 관련 섹션에 좋은 작품이 포진돼 있고 주요한 기대작도 초청돼 있다. 무엇보다 많은 영화인들의 참여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30회를 거치며 부산국제영화제의 국제적 위상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라며 “부산에서 발굴된 아시아 영화가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이 마련된 만큼, 아시아 영화를 세계와 잇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칸, 베를린, 베니스 등과 함께 국제영화제작자연맹이 공인하는 ‘A-리스트 영화제’로 공식 선정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신설한 경쟁부문 최고상인 ‘부산 어워드-대상’ 수상작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출품 자격이 부여된다. 아카데미가 지정한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 보유 영화제는 전 세계에서 칸, 베를린, 베니스, 선댄스, 토론토, 부산 등 6개 영화제다.
박광수 이사장은 A-리스트 등재와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 부여를 언급하며 “BIFF가 공식적으로 평가받은 건 처음이다. 여전히 개선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독창적인 영화제로 나아갈 수 있을지 깊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정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의 특징으로 “글로벌 위상 강화, 관객 관람권 확장, 경쟁부문 강화된 역량, 애니메이션의 약진, 성대한 게스트의 참석, 여성 영화인의 빛나는 목소리와 성취에 대한 헌사” 여섯 가지를 꼽았다.
관람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올해 영화제는 개막일을 기존 수요일에서 화요일로 하루 앞당겨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영화의전당 등 8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진행된다. 정 집행위원장은 “개막일을 화요일로 조정한 것은 관객들의 관람 패턴을 반영한 조치”라며 “대다수 관객이 개막 초반부터 첫 주말까지 집중적으로 방문하는 점을 고려해 영화제를 온전히 이용할 수 있는 물리적 기간을 늘렸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관객이 집중되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나흘간은 기존 1일 4회 상영에서 1일 5회 상영으로 확대 편성한다. 올해 상영작 규모는 공식 초청작 59개국 246편(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05편)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9편 등 총 315편이다.
개막작에는 김종관 감독의 신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선정됐다.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장률, 심은경, 이희준 등이 출연해 인물 간 대화를 중심으로 극을 이끈다.
2회째를 맞은 경쟁부문에는 14편이 진출했다.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빵과 책’, 구유 감독과 저우쉰 주연의 ‘처음 만난 외로움’, 임하연 감독의 ‘그날의 태주’, 염규복 감독의 애니메이션 ‘긴긴밤’ 등이 포함됐다. 14편 중 4편은 신인 감독 데뷔작이며, 4편은 여성 감독 연출작이다. 정 집행위원장은 “작년 처음 신설했을 땐 아주 기본에서부터 신뢰를 쌓아야 했다”면서 “지난해 영화제 결과로 신뢰를 얻게 됐고 올해 경쟁부문은 출품작의 완성도와 층위가 높아졌다. 영화 관계자들의 참여 열기도 전년보다 두드러졌다”라고 평가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세계 거장들의 최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섹션은 역대 최대인 35편으로 확대됐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크리스티안 문쥬의 ‘피오르’,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인 일커 차탁의 ‘옐로우 레터스’를 비롯해 하마구치 류스케, 페드로 알모도바르, 제임스 그레이의 신작,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 홍상수 감독의 ‘눈 둘 데가 없네’ 등이 상영된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는 배우 양자경이 선정돼 15년 만에 부산을 찾는다. 양자경의 영화세계를 조망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과 함께 주연작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이 상영된다. 까멜리아상은 홍콩의 허안화 감독이, 한국영화공로상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수상한다. 정 집행위원장은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양자경 배우를 비롯해 세계 영화사에 기여한 여성 영화인들의 성취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니메이션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일본 애니메이션 특별전 ‘광기의 걸작, 전율의 기대작 12+1’에서 장·단편 13편을 상영하고, 미드나잇 패션 섹션의 일환으로 심야 상영 프로그램 ‘올나잇 애니메이션’을 신설한다. 정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책무 중 하나가 동시대 영화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기민하게 반영하는 것”이라며 특별전 외에도 14편의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고 소개했다.
해외 게스트로는 배우 겸 연출가 매기 질렌할이 ‘플레시 임팩트’로 첫 내한하며, 이자벨 위페르, 라브 디아즈 감독, 린타로 감독 등이 참석한다. 서기, 저우쉰, 판빙빙, 나가사와 마사미, 요코하마 류세이, 야마자키 켄토, 미치에다 슌스케 등 아시아 배우들도 참석한다. 배우 토크 프로그램인 ‘액터스 하우스’에는 김고은, 김민하, 류승룡, 신민아, 이민호, 주지훈이 참여한다.
특별기획 ‘아름다운 시절, 안성기’에서는 고인이 생전 대표작으로 직접 꼽은 목록을 중심으로 선정한 6편이 상영된다. ‘바람불어 좋은날’(1980) ‘고래사냥’(1984) ‘칠수와 만수’(1988) ‘개그맨’(1988) ‘하얀전쟁’(1992) ‘축제’(1996)로,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주최한다. 영화제는 책자 ‘모험과 모범 사이, 시대의 배우 안성기’도 함께 펴낸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은 첫 주빈국으로 태국을 선정해 공동제작과 IP 거래 확대를 추진한다.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은 역대 최다인 604편이 접수됐으며, AI 기술과 콘텐츠 산업의 결합을 다루는 ‘이노아시아’ 플랫폼도 함께 운영된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17일 개·폐막식 및 오픈 시네마 예매를 시작으로, 9월 21일 일반 상영작 예매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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