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원작 ‘재혼황후’·‘하렘의 남자들’ 줄줄이 영상화
글로벌 OTT 타고 본격 실사화
배우 신민아, 주지훈, 이종석부터 수지, 김태리까지. 톱스타들이 가상 서양 제국의 화려한 드레스와 제복을 입고 시청자들을 만난다. 웹소설과 웹툰 분야의 인기 장르인 서양풍 로맨스 판타지(로판)가 본격적인 안방극장 상륙을 앞두고 있다.
디즈니+ ‘재혼황후’는 신민아와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이 주연을 맡아 제작 단계에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동대제국의 완벽한 황후 나비에(신민아)가 도망 노예 라스타(이세영)에게 빠진 황제 소비에슈(주지훈)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이를 수락하는 대신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이종석)와의 재혼 허가를 요구하며 벌어지는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로, 동명의 웹툰과 웹소설이 원작이다. 특유의 방대한 서사에,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도파민 가득한 전개에 독자들의 호응이 이어지며 글로벌 흥행에도 성공했다.
수지는 ‘재혼황후’를 쓴 알파타르트 작가의 동명 웹소설이 원작인 ‘하렘의 남자들’로 넷플릭스 시청자를 찾는다. 여황제 라틸이 황제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남자 후궁들을 들이는 이야기로, 수지가 라틸 역을 맡아 색다른 설정을 소화한다. 라틸의 남자들로는 신승호, 덱스 등이 출연하며, 지창욱의 특별출연 소식도 전해졌다.
'재혼황후'ⓒ디즈니+
김태리가 주인공을 맡은 드라마 ‘언니 이번 생엔 내가 왕비야’ 역시 인기 웹소설·웹툰이 원작이다. 주인공이 약혼자와 가족들에게 버려진 뒤 15년 전으로 회귀해 모두에게 복수하고 왕비가 되려는 이야기를 담는다.
세 작품 모두 서양풍 로맨스 판타지를 표방한다. 서양 로판은 웹툰과 웹소설 시장에서는 인기 장르지만, 가상의 서구권을 배경으로 한 이질적인 분위기 탓에 영상화가 쉽지는 않았다. 진입장벽은 높은 반면, 방대하면서도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큰 제작비도 필수인 장르다.
그러나 웹소설·웹툰 영상화가 수년째 활발하게 이어지며, 로판에도 기회가 돌아가는 모양새다. 특히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제작에 뛰어들며 배우 라인업도, 비주얼도 화려하게 무장하고 있다.
역사 왜곡 및 고증 논란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21세기 가상 입헌군주제를 다루며 가상의 역사물을 표방했지만, 조선의 왕실이 모티브가 된 만큼 철저한 고증이 필요했던 ‘21세기 대군부인’은 설정상의 오류를 범해 큰 비난을 받았다. 반면 완전한 가상 세계를 기반으로 한 서양풍 로판은 고증에 대한 제약에서만큼은 자유롭다.
로판 특유의 파격적인 갈등 구조가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해 보인다. 실제로 ‘재혼황후’는 정식 공개 전부터 원작의 방대하면서도 복잡한 서사를 알기 쉽게 요약한 게시글이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는 등 흥미진진한 전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익숙한 서양풍 판타지 비주얼에, K-로맨스 특유의 촘촘한 관계성과 탄탄한 서사를 결합한 세 작품들이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어떤 반응을 얻을지도 기대 포인트다.
기대가 큰 만큼 넘어야 할 산도 높다. 가장 큰 숙제는 이질감의 극복이다. 웹툰 속 2D 그림 또는 활자로는 어렵지 않게 받아들여진 서양 로판의 배경을 동양인 배우가 구현했을 때 어색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재혼황후’의 스틸이 공개될 때마다 온라인상에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그럼에도 새 도전에 기대가 모인다. 과거 낯설게 여겨졌던 K-좀비와 크리처물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것처럼, 서양풍 로판 역시 K-로맨스, 나아가 K-콘텐츠의 지평을 넓히는 도전이 될 수 있을까. 도전을 앞둔 작품들의 결과에 궁금증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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