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李 지지율 30%대 추락…10개월 만의 최저치
김민석·정청래 노선 갈등에 설전까지…당 내홍 격화
조희대 탄핵·특검 강행 우려…내부서 속도조절론 급부상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11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대통령 시정연설 전 사전환담에서 조희대 대법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과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까지 추락한 것에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당 안팎에서 지지율 하락에 대한 잡음까지 흘러나오면서 분열 우려까지 커지는 듯하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선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이나 조작기소 특검법 강행 등 이 대통령과 관련한 이슈에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무선 100%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2%p 하락한 39%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10월 셋째주(14~16일) 이후 10개월만이다.
30%대로 떨어진 건 민주당만의 상황은 아니다.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천지일보의 의뢰로 지난 24~25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는 36.5%에 그쳤다. 62.0%인 부정 평가와의 격차는 25.5%p에 달했다.
또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의 의뢰로 지난 22∼24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8.9%로 나타났다. 57.9%인 부정 평가와의 격차는 19%p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당내에선 내부 잡음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전당대회 때 싸우면서 하락했던 지지율이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갈등은 더 격해질 것 같은데 걱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7일 인천에서 진행된 워크숍에서 벌어진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의원은 노선을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당시 워크숍에서 김 대표는 지지율 상승 전환의 해법으로 외연확장을 강조하면서 정 의원을 향해 "대표적인 '중도는 없다'론자"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폭력적인 마이크 독재"라는 글을 올려 김 대표를 비판했다.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이나 조작기소 특검의 추진 등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입단속에 나선 것만 봐도 (당이) 조작기소 특검이 지지율 악화에 영향이 있다고 보는 것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분석 속에서 민주당 내부 의견은 조희대 탄핵과 조작기소 특검법 추진을 두고 나눠지는 모양새다. 그동안 강행 노선을 선택해왔던 강경파는 여전히 두 이슈를 강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은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29일 서면브리핑을 내어 "조 대법원장의 일방적 서면 제청은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허무는 처사"라며 "제청권은 임명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임명권의 올바른 행사를 뒷받침하는 권한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재제청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보다 앞서 민주당 소속인 서영교 법사위원장과 간사 김승원 의원은 지난 28일 인천 워크숍 도중 기자들과 만나 "법원조직법을 개정하기 이전에 조 대법원장이 협의 없이 제청한 후보를 자진 철회하고, 1차 후보추천위에서 뽑힌 3명의 후보 중 대통령과 협의해서 재제청 하는 게 맞다"며 "그렇지 않으면 법원조직법 위반이라 보고 31일 (법사위) 증인 출석 뿐 아니라 그 다음 스텝도 계속 밟아가겠다"고 경고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조작기소국조특위원장)이 4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대장동·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위례신도시 조작기소 의혹 사건 청문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 대법원장의 대법관 제청권은 이 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이슈다. 청와대가 원한 김민기 판사를 대법관 후보로 제청하지 않은 것에 대해 청와대와 여당이 발끈하고 있어서다. 특히 야권에서는 청와대가 김 판사를 차기 대법관으로 밀고 있는 이유가 이 대통령의 재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당내에선 조 대법원장의 탄핵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다른 민주당 한 관계자는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부동산, 증시는 물론이고 대법원장 탄핵, 공소취소 같은 이슈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민생 이슈도 답이 안 나오는데 정치적 이슈로 반발을 더 키울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조작기소 특검법을 두고도 당내 이견이 커지고 있다. 서영교 위원장과 김승원 간사는 워크숍에서 "조작기소를 밝혀내기 위한 특검법을 해야 하는 건 맞고, 그 시기는 지도부와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특검법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국민적 공감대를 덜 얻는 법안을 (처리)할 수는 없는 것 같다"(김한규 원내정책수석부대표 27일 CPBC라디오)거나 "민심의 바다에서 과연 국민들이 그 문제(조작기소 특검법)를 어떻게 바라볼 건가, 형사사법 체계에서 그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 게 필요할지 충분하게 국민적 의견을 듣고 판단하는 게 필요하다"(김영진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27일 MBC라디오)는 등의 반발도 여전하다.
당 안팎에선 지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두 이슈에 속도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조 대법원장 관련해서 탄핵 대신 재제청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이나 조작기소 특검에 공소취소권 부여를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 자체가 이미 속도조절에 들어간 것"이라며 "지도부 판단도 논의부터 충분히 하자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 당장 이걸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 같다"고 관측했다.
또 다른 민주당 한 의원도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추진해도 많은 얘기가 나올 이슈인데 지금 강행하면 더 큰 어려움이 오지 않겠나"라며 "추진하겠다는 당의 방향성은 있으니까 여론을 잘 살피면서 충분하게 논의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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