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가비상사태 선포 가능성 질문에 부인 안 해
트럼프 측근 "10월 비상사태" 주장…민주당 등 대응 준비
"대통령이 선거 취소·연기할 권한은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미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의 모리스타운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미국 정치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인터뷰에서 중간선거를 전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를 명확하게 부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백악관 연설에서도 미국 선거가 외국의 개입에 취약하다고 주장하며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도 비상사태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배넌을 비롯한 일부 우파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비상권한을 발동할 수 있다는 관측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와 투표권 관련 단체들은 실제 행정조치가 나올 경우를 가정해 법적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민주당과 시민단체들이 연방정부의 선거 개입이나 결과 불복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알렉스 파디야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명령을 통해 선거 통제권을 장악하려 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런 조치는 "명백히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또한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우편투표 규제 조치 일부를 허용하자 추가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고, 오리건주 역시 선거 개입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공식화했다.
다만 비상사태가 선포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선거 관리권을 직접 장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디언은 "대통령은 선거에 대한 실질적인 권한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자체를 취소하려는 것이 아니라 향후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연방정부의 개입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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