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압박 넣는다고 기업이 옮겨오겠나…불가능한 이야기"

허찬영 김수현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7.02 11:27  수정 2026.07.02 11:30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보고회 참석

"필요한 인프라 갖춰 기업 유인해 나가야"

이재명 대통령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요즘 세상에 압력을 넣는다고 기업들이 옮겨 오는 곳이 어딨냐"라며 "구태적인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발표한 호남 반도체 대규모 투자를 두고 정치권에서 대기업을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제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님한테 압박을 해서 삼성전자가 그런 결정을 한 게 아닐까, 이런 구태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신다"며 "과거처럼 정부가 관치하던 생각으로 압력을 넣어 강제로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구태이며, 그렇게 해서는 글로벌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불가능한 이야기"고 밝혔다.


이어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지역 균형발전, 수도권 분산, 지방 중심 성장 전략"이라며 "국가가 살아남기 위해, 지속적이고 포용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왜 우리 동네에는 대기업 투자를 안 해주냐고 주민들은 화를 내고 섭섭해할 수 있다"며 "그러나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부화뇌동해서 같이 화내고 그러면 동네 발전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 지역에 유용한, 그리고 효율적인 산업이 입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설득하고, 필요한 인프라를 갖춰서 (기업을) 유인해 나가야 한다"며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여기서 사업을 하는 게 낫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충청권에 대한 비전도 밝혔다. 그는 "충청에는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이 있다"며 "여기에 기업의 전략적 투자와 정부의 견고한 의지가 더해진다면 충청은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을 넘어 AI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적 혁신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라고 했다.


또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 4대 첨단산업은 인공지능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전략산업으로, 이 4대 첨단산업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 바로 충청"이라며 "충청에는 국토균형 발전의 꿈과 희망이 오롯이 담겨 있다. 수도권 과밀과 지역 소멸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대한민국 전체의 성장판을 다시 열어야 한다는 절박한 대전환의 여정은 이곳 충청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균형 발전의 거점과 첨단산업의 거점을 하나로 일치시킬 이 중대한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기업들의 결단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5극 3특 각 권역이 독자적 산업생태계를 구축한 채 서로 경쟁하며 발전하는 지방주도성장으로의 대전환을 충청을 통해 현실로 빚어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이재용 회장을 향해 "앞서 이재용 회장님의 말씀을 들으며, 고(故) 이병철 회장께서 1983년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하셨던 역사적 순간이 떠올랐다"며 "그 날의 선견지명이 대한민국을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었듯, 이재용 회장님의 결단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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