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야호" 리센느 열풍에…뷰티·패션업계, '갸루'에 빠졌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6.29 07:29  수정 2026.07.03 09:12

연예인 체험 콘텐츠 확산에 일반인 관심도↑

지그재그 검색량 141% 증가…관련 아이템 인기

뷰티·패션업계, 갸루 콘셉트 신제품 잇달아 출시

리센느 미나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리센느 멤버 미나미의 '거제 야호' 밈(meme)이 온라인을 휩쓸면서 1990~2000년대 일본 문화인 '갸루'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갸루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을 따라 하는 콘텐츠가 확산되자 뷰티·패션업계도 관련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리센느 멤버 원이와 일본인 멤버 미나미가 거제도를 여행하며 갸루 분장으로 "거제 야호"를 외치는 모습이 담긴 유튜브 영상이 온라인에서 밈으로 확산됐다.


갸루는 영어 '걸(Girl)'의 일본식 발음에서 유래한 말로, 1990~2000년대 일본 시부야를 중심으로 유행한 청년 하위문화다.


진한 아이 메이크업과 풍성한 속눈썹, 밝은 염색머리, 미니스커트, 통굽 신발 등 과감한 스타일링으로 기존의 미적 기준에서 벗어난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영상은 공개 2주 만에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일상과 소탈한 매력까지 입소문을 타며 큰 화제를 모았다.


영상의 인기는 그룹 인지도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리센느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한 달여 만에 10만 명대에서 70만 명을 넘어섰고, 데뷔 2년 차에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대표곡 '러브 어택(LOV E ATTACK)'은 음원 차트 역주행에 성공하며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리센느를 계기로 갸루 콘셉트가 주목받으면서 이를 따라 하는 콘텐츠도 빠르게 늘고 있다.


배우 이민정과 박한별, 가수 강남, 걸그룹 러블리즈 출신 미주, 모델 한혜진, 걸그룹 하츠투하츠 등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갸루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을 체험한 영상을 잇달아 공개하며 유행에 힘을 보탰다.


이에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관련 아이템을 찾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부터 6월 17일까지 '갸루'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글리터 슈즈'는 613%, '글리터 셔츠'는 554%, '핫핑크 상의'(411%), '핫핑크 나시'(93%), '호피'(10%) 등 갸루 스타일과 맞닿은 패션 아이템 검색량도 함께 증가했다.


갸루 메이크업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다. '리퀴드 글리터'는 527% 늘었고, '글리터 섀도우'와 '갸루 폰케이스'도 각각 920%, 981% 증가했다.


이에 업계도 발 빠르게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뷰티 브랜드 웨이크메이크는 일본에서 출시했던 '갸루 헬로키티 에디션'의 국내 판매를 준비 중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올리브영 온라인몰 한정 출시를 앞두고 있다.


컬러그램은 일본 캐릭터 짱구와 협업한 '갸루 짱구' 립스틱을 선보였다. 갸루 스타일을 반영한 패키지와 콘셉트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패션업계도 갸루 감성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특히 갸루 감성에서 빠지지 않는 호피 무늬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스파오는 여름을 맞아 키치한 디자인의 반팔 파자마, 레오파드 슬립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갸루 열풍의 배경으로 Y2K와 레트로 트렌드의 지속, 일본 문화 콘텐츠 소비 확대, 개성을 적극 드러내는 잘파세대의 소비 성향을 꼽는다.


과거의 갸루가 '비주류 패션'이었다면 현재는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콘셉트로 재해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갸루는 Y2K 트렌드의 연장선에 있는 아이템"이라며 "젊은 세대에게는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새롭고 신선한 문화로, 기성세대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복고 감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갸루를 다소 낯설거나 과한 스타일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면, 지금은 개인의 취향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재미있고 개성 있는 스타일로 소비되는 분위기"라며 "이 같은 인식 변화가 갸루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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