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과도한 냉방, 안면신경마비 발병 위험 높여
초기 치료가 관건…수일 내 치료 시 회복률 80~90%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무더운 여름철 에어컨을 켜둔 채 잠들었다가 아침에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는다면 ‘안면신경마비’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겨울철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름철에도 과도한 냉방으로 체온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저하되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안면신경마비 환자는 2014년 6만9226명에서 2024년 9만7941명으로 10년 새 약 41% 증가했다.
안면신경마비는 얼굴 근육을 담당하는 안면신경의 기능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체온 저하와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겨울철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름철에도 장시간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거나 차가운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체온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저하돼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음식물을 씹거나 말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눈이 잘 감기지 않아 안구 건조나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눈이나 안면부의 떨림이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장진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안면신경마비는 증상이 시작된 후 가급적 즉시 적어도 수일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률이 80~90%를 넘는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면신경마비 치료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는 염증과 부종을 줄이는 약물치료가 우선 시행된다.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으로 의심되면 항바이러스제를 함께 사용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한다.
진단은 신경학적 검사와 MRI 등 영상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특히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얼굴 떨림은 뇌혈관이 안면신경을 압박해 발생하는 반측성 안면경련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두 질환은 치료법과 예후가 달라 정확한 감별진단이 중요하다.
안면신경마비는 생활습관 관리로 예방할 수 있다. 찬 바람이 얼굴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수면 시 안면부의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면역력을 유지하고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진우 교수는 “안면신경마비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초기 대응에 따라 회복 경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얼굴에 이상 마비 증상이 느껴진다면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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