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현장] "와! 진짜 추경호에요?"… 유세차 내려와 '러닝·야구장' 파고든 추경호

데일리안 대구 =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5.30 23:00  수정 2026.05.30 23:00

사전투표 막판, 마라톤·삼성라이온즈파크 방문

"이미 찍고 왔다" 응원…사진·하이파이브 쇄도

"압승하겠다"…김민전 "대구 경제 살릴 적임자"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30일 오전 대구 동구 금호강 화랑교에서 열린 '저스트 RUN 10 대구' 마라톤 행사 참석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와! 역대급이다. 진짜 추경호에요?"


야구글러브를 낀 한 아이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옆에 선 친구가 "진짜 추경호다!"라고 외치자 일대가 술렁였다. 30일 낮 12시 30분,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 대구 수성구 대구라이온즈파크 앞 풍경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의 이날 동선은 평범한 유세차 연설과는 거리가 멀었다. 마라톤 출발선과 프로야구 경기장.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자리, 그것도 정치 행사가 아닌 자리를 추 후보가 직접 파고들었다.


이날 아침은 동구 금호강 화랑교에서 시작됐다. 오전 7시 30분, 민트색 단체 티셔츠를 입은 러너 수백 명이 강변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저스트 RUN 10 대구' 마라톤 행사 출발 전이었다. 스피커에선 '여행을 떠나요'가 흘렀고, 가벼운 분위기 속에 추 후보가 도착하자 곳곳에서 카메라가 올라왔다.


"사진 한 번만!" 요청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아이를 안은 엄마가 다가왔고, 젊은 러너들도 주먹을 불끈 쥐며 "2번!"을 외쳤다. 한 할머니는 "나는 이미 찍었어"라며 손사래를 치고는 웃으며 지나갔다. "어제 투표했습니다, 우리 추 선생!"이라며 어깨를 두드리는 시민도 있었다.


추 후보의 너스레도 빠지지 않았다. 한 러너의 단단한 몸을 보고 "운동 많이 하신 몸이네"라고 말을 건네자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있던 또 다른 러너에게는 "오, 제대로네"라며 능청을 떨었다. 아이들에게는 유독 살가웠다. "몇 ㎞ 뛰어? 5㎞? 10㎞? 오~ 10㎞ 처음 뛰나?" 휴대전화를 든 한 아빠와 아들에게는 "아빠도 5㎞야?"라며 말을 걸었다.


"꼭 화이팅하십쇼"라며 손을 부딪히는 시민이 줄을 이었다. 출발선 앞에서 대기하던 러너들 옆에 추 후보도 함께 섰다. 오전 8시, 출발 신호가 울리자 추 후보는 손가락 두 개를 들고 "화이팅하세요!" 하고 외쳤다. 출발한 러너들 사이로 "아, 그 추경호" "TV에 나온 사람이네"라는 소리가 들렸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시민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같은 날 정오. 12시 30분 대구라이온즈파크. 분위기는 또 달랐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원 유세에 동행하면서 본격 응원전이 시작됐다.


김 의원은 마이크를 잡고 "보수의 심장 대구 시민 여러분, 반갑다. 너무 빨리 오고 싶었는데 어려운 지역 지원하느라 늦어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은 "추 후보는 너무 합리적이고 존경하는 분"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남긴 국가부채·가계부채·부동산 폭탄을 윤석열 정부 경제수장이었던 추 후보가 잡아냈다. 한일 통화스와프로 외환위기도 막은 사람이 추경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 살림을 살려낸 사람인데 대구·경북 살리는 건 어쩌면 누워서 떡 먹기일 수 있다. 대구 경제를 다시 살려낼 사람은 추경호"라고 호소했다.


추 후보가 마이크를 넘겨받자 "여러분 추경호다. 대한민국 최고의 정치 경륜을 가진 분이 김 의원"이라며 박수를 유도했다. 추 후보는 "지금 바람이 불어도 확실하게 분다. 압승하겠다"며 "대구 경제를 살리고 오만한 민주당 정권을 견제하는 균형추 역할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전투표, 본투표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보수의 자존심, 대구를 지키기 위해 함께 뛰어달라"고 호소했다.


연설이 끝나자 야구장 입구 일대가 다시 들썩였다. "사진 한 번만!" "TV에서 많이 봤어요. 오, 진짜다!" 명함을 내밀며 사인을 요청하는 시민, 와락 끌어안는 청년, 화려한 삼바 의상을 입은 응원단까지 어우러졌다. 시민들이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2번!"을 외쳤고, 추 후보도 손가락 두 개를 펴 화답했다.


야구팬 정서를 파고드는 인사도 빠지지 않았다. "최강 삼성 화이팅!" "삼성 우승해야 합니다!"라고 추 후보는 외쳤다. 이날 상대 편인 두산 베어스 팬이 "두산은요?"라고 장난스레 받아치자 일대가 웃음바다가 됐다. 야구글러브를 낀 한 아이를 보고 추 후보가 "야~ 너 볼 잡으러 왔구나"라고 농을 던지자 주변에서 또 한 번 웃음이 터졌다. 추 후보가 무릎을 굽혀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자, 옆에 있던 아이가 "연예인이다!"라고 소리쳤다.


이미 사전투표를 마쳤다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축하드려요, 시장님" "이미 찍고 왔다" "꼭 이기래이"라는 응원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한 시민은 "맨날 TV에서 보던 사람이 신기하다"며 휴대전화 셔터를 눌렀다.


추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30분 달서구 서남시장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함께 집중 유세에 나섰다. 오후 5시 30분 두류네거리에서는 저녁 인사로 사전투표 마지막 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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