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MBC 선거방송토론위 주관 3자 토론서
金 "테슬라 유치 비현실" vs 秋 "GRDP 2배 불가"
신공항 재원놓곤 秋 "기부 대 양여 방식 사과해야"
金 "국가가 발 빼왔던 것…지원을 대폭 늘리겠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일 대구MBC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 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다. ⓒ 대구MBC유튜브 캡처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토론회에서 대구 경제 비전과 신공항 재원을 놓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26일 밤 열린 대구MBC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은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사흘 앞두고 열린 사실상 마지막 맞대결로, 김 후보와 추 후보, 이수찬 개혁신당 후보가 출연해 90분간 진행됐다.
두 후보는 시작 발언부터 각을 세웠다. 추 후보는 "전국 후보 7808명 가운데 경제부총리를 지낸 사람은 추경호 단 한 명"이라며 "지금 대구에 필요한 것은 정치적 과시나 말잔치가 아니라 첫날부터 실전에 투입될 준비된 경제 시장"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30년을 찍어준 국민의힘이 이제 와서 경제를 살리겠다며 자신들을 지켜달라고 한다"며 "이번에는 정당이 아니라 김부겸을 선택해달라"고 했다.
주도권 토론에서 두 후보는 지역내총생산(GRDP) 공약을 놓고 충돌했다. 김 후보는 추 후보의 '테슬라 아시아 제2공장 유치' 공약을 겨냥해 "공약을 발표한 날 테슬라는 10년간 협상하던 인도 공장 건립을 백지화했다"며 "현실성 없는 공약에 4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추 후보는 "테슬라가 주춤한 상태인 것은 맞지만 미래 자동차의 가능성을 본다"며 "대구는 전기·자율주행차 분야 중소·중견기업의 기술력이 강하고, 부지를 싼값에 제공할 수 있어 세제 혜택 등으로 적극 유치하겠다"고 답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일 대구MBC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 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다. ⓒ 대구MBC유튜브 캡처
GRDP 목표치를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추 후보가 지난 토론에서 내 GRDP 150조원 공약을 '허공의 숫자'라고 했는데, 정작 추 후보는 200조원을 공약했다"고 지적했다. 추 후보는 "200조원은 2035년 반도체 공장이 들어섰을 때를 추산한 것"이라며 "김 후보 공약대로 10년간 GRDP가 2배가 되려면 연평균 7.5~8% 성장해야 하는데, 대구의 잠재성장률은 1.4%다.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불가능한 수치"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경제 관료 입장에서 비판하기는 쉽지만 실제 일을 해내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놓을 때처럼 정치적 리더십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맞섰다.
신공항 재원 문제는 이날 토론의 핵심 쟁점이었다. 추 후보는 "대구의 채무 비율이 25%를 넘으면 재정주의단체가 되는데, 추가로 빌릴 수 있는 한도는 5000억원 남짓"이라며 "공자기금에서 5000억원을 빌리면 이후 재정 운영이 어렵다"고 김 후보의 재원 조달 방식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군사공항 이전을 지방자치단체가 재원을 부담해 추진하는 곳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지난해부터 국가 주도 사업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대구 의원들이 그런 취지의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정부 재정 1조원을 확보해 군위군 토지 협의를 마쳤고, 시장이 되면 토지 매입부터 착수하겠다"며 "통합신공항에 대한 국가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법 개정을 당론으로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추 후보가 "같은 취지라면 기부 대 양여 방식이 잘못됐다고 사과하고 국가 주도로 논점을 바꿔야 한다"고 압박하자, 김 후보는 "국가가 그동안 발을 빼왔던 것 아니냐"며 "국가 지원을 대폭 늘리는 방식으로 가겠다"고 답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일 대구MBC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 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다. ⓒ 대구MBC유튜브 캡처
두 후보는 추 후보의 경제부총리 시절 예산 운영을 놓고도 부딪쳤다. 김 후보는 "추 후보가 부총리 시절 친환경 재생에너지 예산 4400억원을 삭감했다"며 "그래서는 어떻게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느냐"고 지적했다. 추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무리하게 추진한 태양광 사업의 폐해가 커 일부 조정한 것"이라며 "탈원전 정책이야말로 첨단·반도체 산업의 제약 요인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수찬 후보는 두 후보의 공약을 동시에 겨냥했다. 이 후보는 "삼성, SK하이닉스, 테슬라 등 대기업 유치 공약은 선거 때마다 반복돼 왔지만 아무도 책임진 적이 없다"며 "장밋빛 공약이 시민의 선택을 어렵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신공항 문제에 대해 "군공항은 국가 책임으로 이전하되 민간공항은 대구에 존치하는 방향이 더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세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일자리"라며 "미래를 향한 도약이냐, 이대로 정체냐. 지금 대구에 필요한 사람은 김부겸"이라고 했다. 추 후보는 "시민이 주신 명령은 대구 경제를 살리고 보수의 심장 대구를 지켜달라는 것"이라며 "검증된 경제 국가대표 추경호가 반드시 해내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선거가 끝났다고 보따리 싸서 떠나지 않겠다"며 "대구를 확 바꾸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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