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지우고 '트리니티' 막바지 작업…새 이름값 '체력'에 달렸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5.21 06:00  수정 2026.05.21 06:00

사명 변경 절차 본격화…대명소노 색채 입고 새 출발

장거리·대형기재·여행사업 결합까지 과제 산적

1분기 흑자 전환에도…높은 부채비율은 부담

트리니티항공 신규 항공기 도장 이미지. ⓒ티웨이항공

‘트리니티항공’으로 새 출발을 준비 중인 티웨이항공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장거리 노선 확대, 대형기재 운영, 브랜드 교체, 예약·운항 시스템 변경, 그룹 시너지 구축까지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만큼, 시장의 시선은 새 이름보다 ‘이름값을 할 체력’에 쏠리는 모습이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최근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바꾸기 위한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 의결 이후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사명으로 변경 면허를 발급받았다.


국내 및 해외 항공당국 승인과 항공권 판매 채널 정비, 기체 도장 변경 등의 단계를 거쳐 순차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당분간 항공사 코드와 편명 등은 기존 체계를 유지하며 소비자 혼선을 줄이는 방식이 유력하다.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대명소노그룹의 구상은 트리니티항공과 대명소노 사업간의 시너지다. 항공과 호텔·리조트를 결합해 패키지 상품, 멤버십 연계, 가족 단위 여행 상품, 지방공항 연계 관광상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의 '실체 있는 경쟁력'은 숙제로 꼽힌다. 항공권과 숙박을 단순히 묶는다고 자동으로 경쟁력이 생기지는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격 혜택, 예약 편의성, 일정 유연성, 차별화된 여행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평가다.


외형 성장에 집중하며 시달려온 티웨이항공의 만성 적자도 부담이다.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400%를 넘어섰다. 올 1월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1900% 수준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새 브랜드 구축과 노선 확대, 안전 투자, 대형기재 운영을 동시에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게다가 2분기 비수기, 고환율, 고유가, 경쟁 심화가 겹치면 수익성은 다시 흔들릴 수 있다. 특히 금리와 환율이 높은 상황에서는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유류비 등 달러 기반 비용이 수익성을 크게 압박하게 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부터 중동사태로 인한 고유가, 고환율로 인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이기도 하다.


기존 티웨이 고객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LCC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왔다. 사명을 바꾸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지만, 동시에 기존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친숙도를 일부 포기해야 한다.


트리니티항공이 고급화나 종합 여행 플랫폼 이미지를 강조하다가 기존 LCC 고객층에게 '예전보다 비싸졌다'는 인상을 주면 리브랜딩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트리니티항공의 성공 여부가 운항 체력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안정적으로 띄우고, 안전·정비 투자에 대한 신뢰를 쌓으면서 동시에 그룹 여행사업과의 결합을 실제 상품 경쟁력으로 증명해야하는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사명 변경은 단순한 이미지 작업이 아니라 운항, 정비, 판매, 고객관리 전반을 다시 정렬하는 작업”이라며 “티웨이항공이 새 이름을 시장에 안착시키려면 장거리 노선 운영 능력과 재무 안정성을 함께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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