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전재수 "조현화랑 매출 엄청 증가"…박형준 "보좌관 증거인멸 몰랐나"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5.18 15:19  수정 2026.05.18 15:21

언론사 토론회에서 '정책, 의혹' 두고 충돌

田 "시세 차익 때문에 엘시티 못 파는건가"

朴 "도덕적이지 못한 후보에 부산 못 맡겨"

18일 국제신문 주최 부산시장 후보 전재수, 박형준 초청 토론회가 열린 국립부경대 대연캠퍼스에서 토론 전 후보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두번째 토론회에서도 의혹 공방을 주고 받았다. 전 후보는 박 후보의 아내가 운영하는 '조현화랑'이 박 후보의 시정에서 큰 매출 상승을 이뤄냈단 점을 지적했다. 박 후보는 전 후보에게 불거진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 직전에 보좌진 4인이 증거인멸에 나선 상황을 정말 몰랐는지를 추궁했다.


전재수 후보와 박형준 후보는 18일 부산 남구 부경대학교에서 열린 '국제신문 주최 부산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엘시티(LCT)·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산업은행 이전, 부산글로벌허브특별법, 동남투자공사 설립 등을 투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먼저 두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 동남투자공사 설립, 글로벌허브특별법 등 정책을 두고 맞붙었다. 박 후보가 전 후보를 향해 "산업은행 이전 찬성인가, 반대인가"라고 공세를 펼치자, 전 후보는 "박 후보가 몇 년째 공격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박 후보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위해 (산은 이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밥상 다 차려놓고 숟가락 뜨는 일만 남았는데 민주당이 반대했다"며 "그동안 전 후보는 민주당 지도부를 설득했나. 전 후보는 2차 공공기관 이전할 때 산은 이전 주장을 안 할 것인가"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자 전 후보는 "박 후보가 또 남 탓을 한다. 산업은행 이전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였고 대선공약이었다"며 "그걸 못한 것을 남 탓을 한다"고 맞섰다.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을 두고도 엇갈린 시각차가 드러났다. 박 후보는 "싱가포르·홍콩·두바이와 경쟁하려면 규제 수준이 같아야 한다"며 "민주당 지도부도 동의했던 사안이 대통령 말 한마디에 바뀌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전 후보는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과 부산경남행정통합 특별법은 서로 충돌하는 법"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이재명 정부 상황은 다르다. 책임을 민주당에 떠넘기지 말라"고 반박했다.


해사전문법원 부산 개청과 HMM 본사 이전 문제와 연관된 일자리 창출 문제를 두고도 두 후보는 대립각을 세웠다.


전 후보는 "현재 부산에서 매출 1등 기업은 부산은행이다. HMM은 최소 10조~12조원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이라며 "부산에 해사법원이 생기면 판사 검사 변호사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해운 보험 금융 물류 로펌 중재기관 등이 필요해지고, 감정·검증 일자리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 "해사법원을 둘러싼 새로운 산업 생태계와 부가가치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전 세계 바다와 배 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부산이 온전히 흡수하게 되면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는 "(HMM의)매출이 모두 지역경제로 흡수되는 것은 아니다.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도 사장만 오가는 수준"이라며 "HMM도 영업·인사·마케팅·재무 부서까지 함께 이전해야 의미가 있다"고 맞받았다.


아울러 박 후보는 전 후보가 설립을 주장하는 동남권투자공사와 관련해선 "산업은행은 350조원 규모의 고래이고, 50조원 규모 동남권투자공사는 멸치에 불과하다"며 "멸치로 고래를 대체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두 후보는 각 후보에게 제기된 의혹을 두고 고성을 주고 받았다. 박 후보는 전 후보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보좌진 기소 문제를 거론하며 "도덕적이지 못한 후보에게 부산시정을 맡길 수 없다"고 공격했다.


특히 박 후보는 전 후보를 향해 "피해가지 말라. 시민이 묻고 있다. 왜 4명의 보좌관이 증거인멸을 했는냐. 심지어 PC를 망치로 때려 부수기까지 했다"며 "4명의 보좌관이 기소됐다. 전 후보는 보좌관들의 증거인멸을 전혀 몰랐나"라고 직격했다.


이에 전 후보는 "34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고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안이다. 보좌진 문제 역시 검찰 공소장에 담긴 일방적 주장일 뿐, 재판을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박 후보는 여론조사가 떨어져도 이렇게 중요한 시간을 악의적으로 해도 되냐”고 탄식했다.


전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과 박 후보 아내가 운영하는 조현화랑 관련 문제 등을 제기하며 역공에 나섰다.


전 후보는 "엘시티를 매각하겠다고 해놓고 진행하지 않아 5년 동안 보유하며 막대한 시세차익 효과를 얻고 있다. 시세 차익이 36억에서 100억 가까이 되는 데 시세 차익 때문에 엘시티를 못 판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박 후보 부인이 운영하는 조현화랑의 매출 규모도 시정 기간 크게 늘었다"고 공세를 펼쳤다.


또 전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강도 높은 수사에 따른 종결은 비리이고, 시세 차익은 음해라는 게 말이 되냐"며 "사모님 화랑은 시장 재직 전 매출이 50억원 수준이고 지난해 200억원 정도다. 부산의 모든 기업이 힘들고 시민은 어려운데 어떻게 그 화랑은 매출이 4배 뛰었나"고 따져 묻기도 했다.


즉각 박 후보는 "아내의 화랑은 대한민국 최고의 화랑으로 컸다. 매출 200억도 해외에서 일으켰다. 부산 경제에 도움을 줬다"며 "전 후보가 진짜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부산시장을 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재차 박 후보는 "의혹 말고 비리가 있다면 제기하라. 아내 화랑 관련 비리가 있다면 부산시장 안 한다"며 "전 후보는 다른 문제에 제대로 답변도 안 하면서 풍문을 모아서 질문을 한다. 그게 부산시장 후보가 할 일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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